『태고종 제17·18·19세 종정 혜초대종사-삶의 길 구도의 길』 

혜초화상문도회(회장 재홍, 성주암 주지)는 1월 26일 오후 2시 태고종 총무원 1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제 17·18·19세 태고종 종정 및 태고총림 선암사 방장을 역임한 혜초당 덕영 대종사의 법문집 『태고종 제17·18·19세 종정 혜초대종사-삶의 길 구도의 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도회장 재홍 스님, 부회장 능해 스님, 사무총장 지웅 스님, 총무 성표 스님 등이 참석했다.

책 내용은 임종게, 약력, 큰스님 화보, 병풍, 묵서가 앞장에 실렸다.

혜초대종사 화보에는 해인대학 교복과 소풍모습, 일본 화원대학 학생증, 법맥과 조파, 대통령 동백장 훈장(2002년), 제21대 총무원장 취임법회(봉원사, 2011년 5월 10일), 태고종 제17대 종정 추대식(2004년), 팔순법회(선암사, 2011년), 사회참여, 포교, 해외포교, 종정 신년하례 법회, 태고총림 선암사 행사 법문(매달 초삼일 법회 법문), 종정추대 축하 휘호, 영결식 및 다비식 49제, 사리친견 및 유품전시(선암사 만세루), 부도탑 제막식, 문도스님들 사진 등이 실려 있다. 

선암사 일주문 양쪽에 '입차문래(入此門來) 막존지혜(莫存知慧)'라는 글귀가 있지요.

이 말은 '이 문에 들어오거든 뭘 안다고 하지를 말아라. 다 비우고 들어오라'는 얘깁니다.  즉 무해공기(無解空器) 알음알이 하지 않는 빈 그릇을 가지고 있어야 대도성만(大道成滿) 즉 크나 큰 도를 꽉차게 가득 담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중생계에서는 내가 뭘 좀 안다는 생각을 버려야 부처님의 진리를 얻어 채울 수 있는 것입니다.  (책 내용 중에서)

모두 7장으로 구성된 법문집에는 혜초 스님이 태고총림 선암사 방장으로 계시면서 매달 초삼일법회에서 사부대중에게 12년간 설한 대중법회 법문과 상좌스님들에게 설한 법문, 스님들에게 설한 법문 내용이 실려 있다. 스님 법문은 <제1장 인생 그리고 해탈>, <제2장 효도우란분>, <제3장 수계와 교육>, <제4장 수행정진>, <제5장 사찰 및 종단 불사>, <제6장 미수 특별 법문>, <제7장 봉축 신년 안거 법문> 순으로 올려져있다.

특히 <제7장 봉축 신년 안거 법문>은 태고종 제 17·18·19세 종정으로 계시면서 국민과 불자들에게 설한 신년법문, 봉축법문, 하안거 및 동안거 결제, 해제 등의 법문이다.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ㆍ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이 구절이 선의 진정한 가르침이 어떤 것인지를 일러주고 있어. ‘아무 조건 없이 중생을 구제해주고 보살행을 하라’ 이 말은 모든 대상이나 나의 존재 어디에도 내 것이 없고 집착할 것이 없다는 인식을 하면 새로운 실천행이 나온다는 의미야. 선의 진정한 모습은 결국 중생과 하나가 되어 그 아픔과 함께하는 출세간적 보살행의 세계를 지향함을 알 수 있는 것이야. 그래서 선을 생활 속에서 실천 할 때 깨달음도 얻을 수 있는 것이지.” (책 내용 중에서) 

한편 혜초화상문도회는 1월 8일 태고총림 선암사 대웅전에서 열린 태고종 종정 신년하례법회에서 부처님전에 봉정했다.

이어 하부도전에서 선암사 방장 지암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 부원장 선혜스님, 선암사 주지 시각스님, 전 태고종 행정부원장 능해스님 등 문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혜초당 덕영 대종사의 부도탑비 제막식에서는 혜초화상문도회에서 발행한 법어집 『태고종 제17·18·19세 종정 혜초대종사-삶의 길 구도의 길』을 혜초당 덕영 대종사에게 봉정했다.

혜초화상문도회 회장 재홍 스님은 “큰스님 생전에 법어집 발간을 위해 자료를 모아오던 중에 스님께서 원적에 드셨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부족하지만 이렇게 법문집을 발간하게 된 것이 한편으론 죄송스럽고 한편으론 감개무량한 생각이 든다”라며 “이 법문집은 큰스님께서 선암사에 주석하시며 학인들을 제접하시고, 신도들을 위해 설하실 법문을 메모하신 것과 설하신 법문을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부회장 능해 스님은 “큰스님께서 열반 1주일 전에 법문집을 낼 필요가 없다고 하셨지만, 문도 스님들이 힘을 모아 부도, 사리탑비를 건립하고 법문집을 발간하게 된 것이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소회를 말하고 “큰스님께서 선암사로 내려간 것은 선암사를 태고종 근본도량으로 사수해야겠다는 뜻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스님은 “큰스님께서는 ‘평소에 열심히 쉬지 않고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시고, 그렇게 사셨다”며 “조석예불과 교리공부를 날마다 빠지지 않으셨고, 선암사 방장으로 계시는 12년간 무전을 하루도 떠나신 적이 없으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