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종교평화위원회(공동위원장 세영, 손안식)가 사립학교내 종교시설 설치를 허용한 대학설립운영규정 개정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종평위는 2월 5일 개정안에 대한 반대의견서를 마련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번 의견서 제출은 뒤늦은 행보라는 지적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사립학교내 종교시설 설치 허용 등을 포함한 대학설립운영규정 전부개정안을 마련해 1월 9일 입법예고하고 1월 29일까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접수해왔다. 교과부는 해당기간 동안 접수된 찬반 의견을 검토해 개정안에 반영할 수 있다.

불교계에서는 1월 29일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유일하게 반대의견을 제출했으며 조계종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종평위는 “이미 현행법으로도 사립대학 내에 설립 주체자가 소유하는 종교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돼있어 특별종교와 단체까지 종교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게 될 경우 사립대학이 종교단체들 간의 선교경쟁의 장으로 비화되어 종교간 갈등이 증폭될 위험이 있다”며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조계종이 대학설립규정 전부개정안에 포함된 종교시설설치 허용에 대해 공식반대입장을 밝혔지만 이것이 법적정식절차는 아니다.

교과부 대학경영지원과 문정수 사무관은 “조계종의 의견은 공식절차는 아니지만 이미 접수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의 의견과 유사해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교평화위원회는 중앙신도회가 위탁운영해 왔으나 종평위 업무에 대한 종단차원의 대응이 필요해 1월초 조계종이 다시 업무를 이관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