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원효학술상 수상자(작)
학자 부문 대상(大賞) - 권오민 교수(경상대 철학과)
저서 『上座 슈리라타의 經量部 사상』
[권오민(權五民) 교수 약력]
1957년 생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동 대학원 석사 및 박사학위 취득(철학박사)
공군 군종법사, 중앙승가대와 동국대 강사 역임
현재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
<주요 저서 및 역서>
『有部 阿毘達磨와 經量部 哲學의 硏究』,『아비달마불교』, 『인도철학과 불교』,
『불교학과 불교』, 『上座 슈리라타와 經量部』, 『원효, 불교사상의 벼리』,
『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를 가다』,『阿毘達磨發智論』, 『入阿毘達磨論』,
『阿毘達磨藏顯宗論』, 『金七十論』, 『勝宗十句義論』, 『阿毘達磨俱舍論』등
<수상>
청송(고형곤) 학술상 (2007)
행원문화(譯經)상 (2011)
한국불교학술상 (2013)
대정학술상(2016)
[선정 이유]
30여 년간 아비달마연구에 매진해온 불교학자 권오민 교수의 저서『上座 슈리라타의 經量部 사상』은 불교교학, 불교 논리학 전통에서 가장 번쇄하고 난해하다고 알려져 있는 경량부의 조사(祖師), 상좌 슈리라타(Sthavira Śrīlāta)의 경량부 사상을 정밀하게 잘 다루고 있다. 특히 기존 경량부 연구에 대한 치밀한 검토와 비판에 이어 나름대로의 재구성 작업이 돋보인다. 저자는 2012년 펴낸 전편(『상좌 슈리라타와 경량부』)에서 경량부의 기원과 흐름에 대한 문제 제기를 비롯해 구사론의 역주 등으로 이 책의 집필 기초를 탄탄히 쌓아온 바 있고, 상좌 슈리라타의 경량부 사상을 재구성하는 이 책의 주요 의도를 충실하고 치밀하게 완수하였을 뿐 아니라 불교 교학의 문헌학적, 사상사적 연구에서 하나의 중요한 모범을 제시하였다.
이 책은 유부나 유가행파가 ‘불타(佛陀)’라는 인격이 아닌 정리(正理) 법성(法性)을 지식의 원천으로 삼는 반면, 불타에 의해 분명하고도 결정적으로 설해진 경(經)만을 지식의 근거로 삼는 경량부를 논리적으로 검토하고 재구성하였다. 설일체유부에서 대승 유식으로 넘어가는 중간 역할을 하는 사상이 경량부사상이고, 그 대표적 사상가가 슈리라타인데, 슈리라타의 저서는 남아있지 않지만, 유부의 논서인 세친의 <구사론>, 중현의 <순정리론> 그리고 유식의 논서인 세친의 <유식이십론>, 호법의 <성유식론> 등에서 경량부논사, 비유론자, 상좌장노 등으로 지칭되어, 주로 비판적으로 언급될 뿐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않고 그저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여러 논서들 안에 흩어져 나타나는 슈리라타의 사상을 끄집어내고 연결시켜서 그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아직까지 그 전모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경량부 사상을 총정리 하려는 역작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저자 권오민 교수는 한국 불교학계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 매진하여 독보적 연구 성과를 내면서 묵직한 학문적 궤적을 이어오고 있는 동시에, 불교학자로서의 모범을 보이며 불교학 연구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학자 부문 특별상(特別賞) - 박경준 교수(동국대 불교학부 명예교수)
저서 『불교학의 사회화 이론과 실제』
[박경준(朴京俊) 교수 약력]
1953년 생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동 대학원 석사 및 박사학위 취득(철학박사)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1995~2019)
현재 동국대 불교학부 명예교수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 중앙도서관장, 평생교육원장, 에코포럼 운영위원장 역임
불교학연구회장, 『불교평론』 편집위원장, 공직자 종교차별 자문위원,
불교방송 시청자 위원회 위원 역임.
<주요 저서 및 역서>
『불교학의 사회화 이론과 실제』,『불교사회경제사상』, 『근본불교와 대승불교』,
『원시불교사상론』,『아시아의 참여불교』 등
[선정 이유]
박경준 교수의 저서『불교학의 사회화 이론과 실제』는 불교학자로서 ‘불교의 사회화’라는 여러 주제들을 참구해온 결실을 한데 엮은 책이다. 불교의 사회사상과 경제사상, 그리고 불교사상의 사회적 차원을 다양한 주제를 통하여 참구하며 현대사회에서의 실천문제를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불교의 사회화에 대한 이론적 문제와 실천적 문제를 함께 다루며 불교의 사회적⋅문화적 차원이라는 연구의 초점을 견지하면서 현대사회 및 현대불교의 다양한 문제들을 논하였다. 이론적 문제들에서는 연기설, 업설을 통해 본 불교의 역사정신, 업보 윤회설, 대승경전관, 재가자의 위상, 전륜성왕 등을 논의하였고, 실천적 문제들에서는 불교에서 본 문화의 진보, 불교의 개혁과 사회 참여, 전법과 교화, 불교생태학의 미래 등을 다루었다.
현대에서 불교의 사회화가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론적 측면을 넘어 사회 실천적 측면에서 불교에 접근하여 불교 안에 들어있는 사회 실천적 의미를 발굴해내며 단순한 학문적 논쟁을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일반인의 삶에 불교가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연구한, 응용실천 불교학의 확립이라는 성과를 인정하여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학생 부문 은상(銀賞) ①
- 성제 스님(동국대 경주 불교학과 박사과정)
석사학위 논문 「티벳불교의 쌈예논쟁에 대한 재검토」
[성제 스님(이수경) 약력]
1979년 생
1999년 직지사에서 녹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 수지
2004년 통도사에서 보성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 수지
2009년 운문사승가대학 졸업
2013년 조계종 국제불교학교 1기 졸업
2003년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2013년~2015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고려사 주지 역임
2013년~2016년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산하 국제포교사 활동
2019년 동국대 불교학과 불교교학 전공 석사 졸업
현재 동국대(경주캠) 불교학과 불교교학 전공 박사과정 중
[선정 이유]
이 논문은 ‘티벳 쌈예사의 논쟁’이라 불리는 중국 선종과 인도 중관파의 논쟁을 재검토하였다. 쌈예논쟁 이후부터 현재까지 티벳불교 내에 남아 있는 중국선사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까말라실라의 마하연 비판에 해당되는 부분 하나하나를『정리결』의 내용과 대조하여 마하연의 입장을 규명하는 데에 집중하였고, 또 그 내용이 까말라실라의 비판과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렇듯 기존의 연구들을 검토하면서 독자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해당 주제에 대해서 새로운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학생 부문 은상(銀賞) ②
- 조현길(동국대 경주 불교학과 박사과정)
석사학위 논문 「원효의 불성론 연구
- 『열반종요』에서 나타나는 삼론학의 영향을 중심으로 -」
[조현길 약력]
1985년 생
2016년 2월 동국대학교(경주캠) 불교학과 졸업
2018년 8월 동국대학교(경주캠)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현재 동국대학교(경주캠)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중, (사)한국불교학회 편집간사
[선정 이유]
이 논문은 원효의 불성론을 반야중관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삼로학과 연계하여 재조명하며 원효가 중도의 입장을 중시하는 삼론학의 불성론을 대폭 수용하고 있음을 밝힌다. 또 원효가 왜 불성을 중도에서 일심으로 전환하여 정의했는가를 논리적으로성실하게 정리하였다. 우리 학게가 원효에 대한 기존 연구가 주로 <기신론소>에 입각한, 유식 내지 여래장사상의 관점에서의 일심(一心)에 치우쳐 있는 반면, 이 논문은 <열반종요>를 바탕으로 삼론학 내지 중도의 관점에서, 불성(佛性) 개념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유식이나 여래장에 중관사상을 더함으로써 균형 잡힌 원효 연구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고 평가하여 은상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학생 부문 은상(銀賞) ③
- 현서 스님(중앙승가대 대학원 석사 수료)
석사학위 논문 「경한의 생애와 선사상 연구」
[현서 스님(강진아 약력]
1976년 생
2011년 출가
대한불교조계종 기본선원 졸업
중앙승가대 대학원 불교학과(상담 전공) 졸업
봉녕사 율원 정진
비구니 선원 10안거 성만
[선정 이유]
고려말의 선승 백운 경한의 생애와 선사상을 다룬 석사학위 논문으로, 경한의 조사선풍을 최상승선의 전승, 정법안장의 종풍, 종지와 전법교화 등을 설명한다. 또한 돈오무심, 회광반조, 평상심, 사자상승, 조사선 등의 정통적 선법을 특징적으로 갖추고 있음을 밝히며 경한의 조사선풍을 한국 불교와 현대사회에 알맞은 내용으로 제시하고 있다. 고려말 나옹 혜근, 지공 선현과 함께 대표적 선승으로 일컬어지고, 조계 혜능과 임제종풍을 이은 것으로 평가되는 경한 스님의 행적에 대한 연구라는 점이 참신하다고 평가하여 동상 수상자로 선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