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장명확

수행본기경 상권

1. 변화를 나타내는 품

디팜카라 부처님께서 능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장차 이 세상에서
나무 아래에 풀을 깔고 앉아
계율과 선정과 지혜의 힘으로
마라의 권속들을 항복시키리라.

너는 성인의 도량에 가서
감로의 북을 올리며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
위없는 법륜을 굴리리라.

너는 장차 이 세상에서
좋은 방편과 위없는 지혜로
아흔여섯 종류의 외도들이
법의 눈을 모두 얻게 하리라.

너는 장차 이 세상에서
자비로써 네 가지 은혜를 행하고
감로법을 베풀면서
삼독(三毒)의 병을 없애 주리라.

능인 보살은 디팜카라 부처님을 섬기었고, 열반할 때까지 청정한 계율을 받들고 바른 법을 수호하였다. 자비희사의 마음으로 어진 은혜를 베풀었으며 사람을 이롭게 하되 평등하게 하였다. 목숨을 마치고는 도솔천에 태어났다.

능인 보살은 구십일 겁 동안, 도와 덕을 닦고 부처님의 뜻을 배우며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육바라밀을 행하였다. 여러 겁 동안 고행하여 십지행(十地行)을 통달하였다. 바로 다음 생에서는 부처가 되는 자리(一生補處)에 있으면서 공덕과 서원이 성취되어 거룩한 지혜가 한량없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신인 능인보살이 디팜카라 부처님으로부터 성불할 것이라는 말씀을 듣는다. 

이 말씀을 듣고 용기를 내어 보살행을 이어간다. 그리하여 보살의 최고자리 일생보처 보살의 자리에 올라
중생교화의 서원을 행하고 공덕을 지어간다.  용맹정진 석가모니 부처님의 수행본행을 찬탄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