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신도분이 불공을 올리는 중에 왔다.
불공이 끝나고 나서 그분이 물었다.
염불소리를 들었는데
“참고살지 참고살지 하고 염불을 하셔서 참 이상하다 생각했다” 한다.
“스님이 자기의 상황을 잘 알아서 참고 살라고 가르쳐 주는가” 하는 생각을 했단다.
“분명히 참고살지 였는데”
‘참고살지’ 라는 염불도 있냐고 물었다.
그 보살님이 오실 때 쯤 무슨 염불을 했는가 생각해보니
지장정근을 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지장보살이 참고살지로 들렸겠다하고 이해했다.
지장보살을 연 이어서 하는 것을
나름대로 끊어서 들으면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 장보살지 장보살지 장보살지”
‘장보살지’가 그 보살님의 마음에는 ‘참고살지’ 로 들렸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의 마음으로 소리를 듣는다.
죄를 지은 사람은 어떤 소리가
나도 자신을 잡으려는 소리로 들리는 것처럼
아무리 칭찬을 해도
열등감에 빠져있으면 비아냥거리는 소리로 들리듯이
아무리 도움이 되는 말을 해도
자신을 욕하는 말로 들리듯이.
그러나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자는
어떠한 말에도 그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설사 그들이 악의와 비난을 담아 수행자에게 퍼붓더라도
그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수행자는 어떤 비난의 소리도 이렇게 듣는다.
“결과가 있는 것을 보니 이유가 없지 않겠지.”
“내가 이생이든 금생이든 그에게 악담을 한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비난을 해도 아무런 이익이 없는데 헛되이 인생을 낭비하는구나.”
“불필요한 비난을 하는데 귀중한 인생을 낭비하니 ‘정말 딱하다’”
“정신병자와 싸우는 사람은 같은 정신병자다”
“이런 비난과 욕을 해주어서
나를 되돌아보게 하고
참는 마음을 수행하게 하니
참으로 고마운 스승님과 같은 분이구나.
그러니 스승님처럼 잘 모셔야겠다.”
“ 비난을 하는 사람이나
비난을 받는 나나
그 비난의 내용과 말이
모두가 순간에 일어나고 사라진다.
모두가 연기하여 생긴 것이니 영원치 않아 실체가 없다.
모두가 자성이 없음을 새기게 한다.” <게셰 체나와>(새불교 원초불교 318)
큰 바위산이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이는
비난과 칭찬에 동요하지 않는다. <법구경 현자의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