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열반, 내 이제 누워야겠다
케사리야 탑 유허지, 거기는
성을 나와 머리카락 분연히 잘라 버린 곳
축발지에서 최후의 법문法門 세우시니
대반열반경을 설하신 곳, 거기서
쿠시나가르에 도착하셨다
고뇌의 세찬 강 물결에서
자신을 섬으로 삼고
법法을 섬으로 삼으라셨다. 그리고
세상은 변한다
부지런히 정진하라셨다
보드가야에서 보리도를 밝히시어
사제四諦로 무아無我로 연기緣起로
니르바나 행 이정표를 만드시고
싯달타 왕자 붓다를 이루시더니
고해苦海에 반야선들을 띄우셨도다
항해사도 선장도 기르고 키우시어
사방으로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셨다
반야선을 저어 고해로 피안으로..
옴 마니 반메 훔
길에서 길로, 번뇌는 보리라
일에서 일로 문제를 해결하사
목마름, 갈애渴愛에 감로를 축이고 법우法雨를 뿌리셨어라
세월의 등성이 넘고넘어서
오늘날 다시 오셔도
그 말씀 그대로 역력하시리이다
중생의 님이시여
그예 사라수 사이에 팔 베고 뉘시니
진속眞俗의 일 다 마치셨도다
온 데 없이 오셔서는
간 데 없이 가시도다
찬탄 찬탄 하니이다
원적圓寂이여
<사진. 장명확 작가>
<글. 일휴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