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소유의 사찰 부지 중 전국의 국립공원 안에 편입된 땅은 약 3억6000만㎡로 해상을 제외한 육지의 국립공원 면적의 10%에 달한다. 약 8만8000개의 축구장을 만들 수 있는 면적이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찰 부지들이 국립공원이라는 개념 하에 국가의 통제를 받고 있다.

처음에는 사찰부지가 국립공원으로 편입돼 보호와 협력관계가 유지되는 듯 했지만 점차 사찰의 거주권 제약, 수행환경 및 신행활동 침해 등으로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것이 현실이다.

이에 조계종은 국립공원구역을 재조정하는 기간을 맞아 갈등을 해결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불교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립공원제도개선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정부는 매 10년마다 국립공원 구역을 재조정한다.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은 2월 26일 국립공원제도개선추진위원을 위촉하고 위원장에 기획실장 장적 스님을 임명했다.

지관 스님은 추진위원들에게 “국립공원 내 사찰들은 의무가 많아 자유로운 활동이 힘들다”며 “사찰과 수행환경을 지키기 위해 추진위원들이 많이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위원장에 임명된 장적 스님은 “국립공원 내 사찰들은 향후 불교미래의 정체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위치”라며 “템플스테이 등 불교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갖가지 법령으로 여전히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적 스님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수행환경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국립공원 구역을 재조정하고 법령을 재개정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국립공원제도개선추진위원은 기획실장 장적 스님, 재무부장 정념 스님, 사회부장 세영 스님, 문화부장 수경 스님, 법주사 주지 노현 스님, 화엄사 주지 종삼 스님, 개암사 주지 혜오 스님,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 내장사 주지 대원 스님 및 종회의원 현응 스님 등 총 10명이다.

국립공원제도개선추진위원회는 또 기획실, 재무부, 문화부, 사회부 및 신흥사와 월정사를 주축으로 추진 실무팀을 구성해 월 1회 이상 실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위원회는 26일 오후 비공개로 국립공원제도개선추진위원회 워크샵을 개최하고 국립공원구역 재조정, 법령 재개정에 대한 종단의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워크숍에는 부산대 이병인 교수가 ‘환경부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 기준 및 자연공원제도개선 마련 연구 보고서 분석 및 종단의 대응 방안’에 대해, 김영주 사회팀장이 ‘종단의 국립공원 정책 흐롬 및 향후 방향’, 문화부 이분희 행정관이 ‘문화재구역입장료, 전통사찰 문화재구역 현안 및 대응방향’에 대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