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를 살리기 위해 2만리를 날아온 학생이 있어 화제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한문학과 박하림 학생이 주인공으로 호주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지난해 10월 자신과 조직적합성항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2009년 1월 귀국해 골수를 기증했다.

4년전 생명나눔실천본부를 통해 골수 기증을 약속했던 박하림 학생이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킨 것이다.

박하림 학생은 “절친한 선배를 백혈병으로 떠나보낸 아픔을 겪은 뒤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꼭 골수를 기증하겠다고 맘먹었다”며 “작은 실천으로 환자에게 새 희망을 전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전한 박하림 학생은 골수 기증 후 요양 중임에도 오히려 환자를 챙기는 따뜻함까지 보였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반대했다”고 밝힌 박하림 학생은 “저를 이해해 주고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준 부모님에게 감사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골수기증 약속은 정작 필요할 때 기증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외에 체류하던 중 일정을 중단하면서까지 골수를 기증한 박하림 학생의 결심과 용기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다.

박하림 학생은 선행을 알리려는 학교 측의 사진촬영 요청에 대해 “제 자신이 오히려 축복받은 일인 것 같다”며 촬영을 거절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