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복론 58
ⓒ 장명확
부처님이 어떤 바라문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무엇으로 생계를 유지하는가 ?“
“ 부처님이시여 저는 도박으로 살아갑니다”
“ 그대와 상대방 중에서 누가 이기는가”
“ 제가 이길 때도 있고 다른 사람이 이길 때도 있습니다”
“ 바라문이여 상대방을 패배시키는 승리는 고귀하지 않다
번뇌를 극복하고 자신을 이기는 것이 고귀한 승리이다
아무도 그러한 승리자를 다시 패배시키지 못한다”
“다른 사람을 정복하는 것보다
자신을 정복하는 것이 훨씬 훌륭하다
천신 건달바 마라 그리고 범천도
몸과 마음을 다스려 승리한 사람을
다시 패배시킬 수 없다.”
모든 사람은 승리하고 이기는 것을 행복이라 생각한다.
축구 경기에서도 도박에서도 대화에서도
전쟁에서도 모든 분쟁에서
다른 사람을 패배시키는 승리는 한 번은 행복하다.
그러나 항상 승리만 하는 사람도 집단도 나라도 축구팀도 없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
그리고 지면 괴로워하고 슬퍼한다.
승리와 패배가 교차하면서
한때의 행복은 다음의 불행의 원인이 된다.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싸움은 참 번거로운 것이다.
싸우면 이겨야 하고
이기면 또 이겨야 하니까.”
어떤 유명한 외교관이 말하기를
“ 승리한 협정은 오래가지 못한다”라고 .
이익을 독식하지 않고 함께 나누는 협상이 오래간다고 말이다.
상대방을 패배의 괴로움으로 몰아넣지 않아야 협정이 오래 유지된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승리로 얻어지는 행복 외에는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행복이 지속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