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복론 56
ⓒ 장명확
돌아오는 8월 15일은 (음력 7월 15일) 백중이다
백중은 불가에서 돌아가신 선망 부모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날이다.
백중은 목련존자가 혜안으로 부모님이 지옥에 계신 것을 알게 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7월 15일 하안거 해재일에 부모님을 구제하는 공양을
시방의 모든 성중에게 올려서 부모님을 지옥에서 구제한
우란분경에서 유래한다.
그런데 부모님이 나쁜 업을지어 괴로운 지옥세계에 가셨는데
자식이 그것을 면하여 준다는 것은 스스로 지은 업은 스스로 받는다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의 불교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일이 아닐까?
예를 들어,
부모가 도둑질을 하여 자식들을 먹이고 가르쳤다면
자식들 역시 부모가 지은 도둑질의 업의 영향을 당연히 받게 될 것이다.
이처럼 부모가 자식들을 위해 나쁜 업을 지은 것이라면
부모님의 업의 과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인과 업보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자식이 돌아가신 부모님이 괴로움에 빠져있다면
부모님을 구해드리는 것은 당연하고 가능한 일이 된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괴로움을 외면하는 것은
인과의 도리에 어긋난 어리석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님이 갓난아이인 나를 안고
무한히 행복한 표정을 짓고 계신 오래된 사진을 보았을 때
내가 부모님의 깊고 큰 사랑을 받으며 커 왔음 실감하였다.
그러자 큰 행복감이 몰려왔다.
부모님이 나를 위해 많은 희생을 감내하신 것을 생각하면
마음속에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와 뿌듯함이 솟아오른다.
부모님의 은혜를 알고 그 은혜를 백중을 통해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기에 참으로 큰 다행이고 큰 보람이요 큰 행복이다.
먼저 가신 부모님과 모든 조상님들을 위해
부처님과 모든 성중들께 수행과 보시의 공양 공덕을 회향합니다.
먼저가신 모든 부모님과 인연 되신 조상님들이시여 행복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