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복론 54
ⓒ 장명확
유명한 역사학자 토인비는
중동지방의 여러 문명의 흥망성쇠(興亡盛衰)의 요인에 관한 연구를 하였다.
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흥했던 것도 아니고
문명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흥했던 것도 아니고
용맹성이 있어 싸움을 잘 한다고 해서 흥하고 오래 지속된 것도 아니었다.
또한, 자연적인 또는 인위적인 어떤 요소도
그 문명의 민족의 흥망성쇠에 결정적인 요소가 아님을
여러 문명의 역사를 연구하면서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토인비가 찾아낸 흥망성쇠의 중요 원인은 “도전과 응전” 이었다.
즉 문명이 장기간에 걸쳐서 아무런 자극 즉 도전이 없이
평화롭게 살기만 하다 보면 그 문명은 의외로 빨리 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어떤 문명은 너무나 외적인 자극 요인이 심해서
거기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면 일찍 망하는 문명이 되는 것이었다.
즉 너무 살기 좋아도 일찍 망하고
너무 살기 어려워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토인비의 결론은 문명에 적당한 어려움이 닥치고
이를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능동적인 에너지가 발생하여
더욱 발전해 나간다는 것이다.
도전이 없으면 이러한 에너지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발전도 없게 된다.
이런 도전과 이에 대한 대응에서 발전이 있게 되는 법칙은 교육에도 유효한 법칙이다.
너무 과보호를 해서 키운 아이들은
자극이 없음으로 발전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또 너무 어렵거나 엄격하게 키운 아이들도
도전에 대한 대응을 못한 순응과 이에 따른 창의성 말살로 인해 성공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힘들다.
적당한 자극들, 칭찬, 비난, 어려움과 좌절과 성공 등
다양하게 경험하는 아이들이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수험생을 가진 부모들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 과정은 고민스럽고 힘든 과정이다.
그러나 이 역시 아이들의 성숙을 위한 훌륭한 도전이며
이를 인내로서 극복해 나가는 응전의 과정 자체가 아이들의 성숙을 위한 보약이라 하겠다.
이 세상의 어떤 어려움도 나를 좋게 하거나 나쁘게 할 수 없다.
나를 좋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그런 환경에 대응하는 자신이 만들어 간다는 것을 깨달아 알아야겠다.
경전에
“극락세계의 백년계행(百年戒行)은
이 사바세계에서 하루 계행을 지키는 것과 같다.”라는 경구가 있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괴로움 속에서 보람과 공덕과 성취와 행복이 생겨난다는 의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