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폭동은 금강문으로부터 시작하여 금강대를 거쳐 영아지에 이르는 구간을 포괄하고 있다.
표훈사를 지나 얼마쯤 가면 청학대 밑 개울 왼쪽에 큰 바위 두 개가 이마를 맞대고 서 있는 돌문이 있다. 돌문은 바닥너비 약 5m, 높이 약 2.5m 길이 약 4m 되는 삼각모양인데 들어가면서 점차 좁아졌다. 이것이 만폭동에 들어서는 금강문(원화문)이다. 문 앞 왼쪽 바위에는 “금강문”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흐뭇한 기분으로 금강문을 빠져나가면 마치 만폭동임을 알리는 듯 요란한 물소리와 함께 휜 너럭바위들이 깔려있는 넓은 골 안이 쭉 펼쳐지고 골 안을 에워싼 봉우리들이 키 돋움을 하며 솟아있다.
골 안의 가운데로는 맑은 물이 개울바닥의 흰 돌을 씻으면서 뛰어 넘으며 구슬을 날린다. 실로 만폭동 골 안에 들어서면 물도 바위도 봉우리들도 모두 살아서 움직이는 듯하다. 황홀한 만폭동 골 안의 절경을 끌리어 오르다보면 환각에 사로잡혀 발걸음을 재촉케 한다. 한참 올라가면 왼쪽 길 옆 바위에 새겨진 “금강산”이라는 글자를 보게 된다. “금강”이란 두 글자는 9살 난 어린이가 쓴 것으로 “산”자는 후에 다른 어린이가 덧붙여 써 놓은 것 이라고 한다. 여기서 개울물을 보면 물에 기어오른 물개를 방불케 하는 물개 바위가 눈에 뜨인다.

물개바위를 지나면 원통 골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만천개울이 합치는 합수목에 이르게 된다. 합수목에는 골 안에서 너럭바위를 씻으며 기세 좋게 흘러내리는 물이 백옥같이 흰 반석위에 그리 크지는 않으나 둥글고 깊지는 않으나 맑고 푸른빛을 내는 소(沼)가 있어 이것이 주변경치가 아름답게 비치는 영화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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