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복론 45
ⓒ 장명확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불편하거나
감기로 목이 아프거나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허리가 아프니 참 불편하다.
허리가 아니고 다른 곳이 아프다면
이렇게 불편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배가 아파서 불편할 때는
배만 아프지 않으면 너무 편하겠는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몸이 조금 아프면 온갖 관심이 그 아픔에 갑니다.
그러나 몸에 아픈 곳이 없이 편안하면
아픔에서 벗어난 즐거움을 고맙게 생각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깁니다.
의학 사전을 보면서 많은 약의 종류와 병명을 보면서
“참 나는 참 다행이고 행복하다”라고 생각한 일이 기억납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렇게 많은 약이 나는 필요가 없고
이렇게 많은 병 중 지금은 하나도 걸려있지 않으니까..
어쩌다 병원에 문병을 가서 누워 있는 환자를 보면서
두 발로 걷는 것의 다행스러움과 행복함을 발견합니다.
건강할 때는 자신이 늘 가지고 있는
건강의 소중함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돈이 한 푼이 없어 몇 천 원의 돈이 아쉬워보지 않고는
돈 몇 천 원을 가진 다행스러움을 못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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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는 있었지만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면 불행합니다.
발견하면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이렇게 자신이 가진 것을 몰라서 좋은 일도 있습니다.
독일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여름휴가를 갔다 온 뒤에 부부간의 이혼이 많았다 합니다.
그 이유는 휴가 기간 중에 두 사람이 오랜 시간 같이 있게 됨으로써
그간에 숨겨졌던 갈등들이 불거져
이혼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라 합니다.
갈등을 발견할 여행이라는 인연이 없었다면 헤어질 일이 없었을 것인데.
이혼할 만한 큰 요인이 있었더라도
찾아내어서 문제 삼지만 않았다면 이혼은 없었을 것입니다.
행복하게 살고 불행하게 살고는
그가 행복의 요인을 많이 가지고 있다던가
또는 불행의 요인을 많이 가지고 있다던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가진 행복과 불행의 요인을 발견하고 음미하는가에 따른 것입니다.
불행하고 괴롭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의 행복의 창고에는 무엇이 있는가
타인의 불행을 참조하여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