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수행, 과해도 모자라도 안 되는 것
미얀마 수행센터에서 두 번째 주말을 맞았다. 그러나 수행처에서의 주말이란 별다른 의미가 없다. 점심 공양을 마친 후 수행을 하는 법당을 대청소하는 것 정도가 평일과 다른 점이라고나 할까. 이따금씩 한국의 소식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굳이 인터넷을 열어 찾아볼 정도는 아니다.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다는 소식,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다는 이야기, 황교안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 대표에 출마할거라는 소식 등이 한국인 수행자들 사이에서 오가는 것을 귀동냥했지만 생사문제를 해결하는 수행센터에 와 있는 이상 그리 큰 관심사가 아니다.
더부룩한 속이 개운하지는 않았지만 새벽 정진을 위해 손전등으로 어두움을 헤치고 법당으로 향했다. 4시가 안 되었는데도 절반 이상 자리가 수행자들로 채워졌다. 모기 망을 내린 채 그 안에 앉아 앉음수행하는 모습, 참으로 아름답다. 참 수행자들의 모습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이보다 더 아름답고 장엄한 광경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위통만 덜하다면 오늘 한 시간 정진 동안 사띠를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정진에 들어갔다. 여전히 속이 더부룩해 불편하기는 하지만 통증이 크지는 않았다. 체해서 일어난 위통은 아직 나의 내공으로는 아무리 사띠를 해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어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도반이 촬영해준 앉음수행 중인 필자의 모습.
먼저 앉음수행을 하기 위에 앉아 있는 나의 모습을 천천히 스캔하듯 머리부터 다리까지 관찰했다. 물론 눈을 뜨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살피는 것이다. 그렇게 두어 차례 머리부터 다리, 다리부터 머리를 오르내리며 자리하고 앉은 나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찬찬히 점검했다. 호흡의 간격과 깊이에 신경을 쓰지 않고 내 모습을 관찰하는 동안 호흡은 저절로 자연스러워졌다. 이 자연스러운 호흡의 흐름을 잡아내어 한 시간 내내 이어갈 요량이다.
이는 호흡을 자연스럽게 가져가는 방법인데, 오늘 이 방법을 적용한 것은 그동안 앉자마자 호흡에 집중을 하면서 부지불식간 호흡이 가빠지고 가슴과 단전에 약간의 무리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고참 수행자들에게 이 고민을 털어놓으니, 바로 호흡관찰도 들어가지 말고 먼저 시간을 갖고 자신의 몸 전체를 스캔하다보면 호흡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니까 그 템포를 맞추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수행이란 이렇게 내 몸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한 것이다.
가끔씩 트림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서너 차례 망상이 찾아온 것, 목이 간지러워 기침을 세 차례 한 것을 빼고는 한 시간 내내 사띠를 유지할 수 있었다. 체증이 생기고 난 후 이틀 동안 악전고투를 한 것에 비하면 참으로 많이 호전되었다.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간 느낌이었다. 시간이 빨리 흘렀다는 것은 그만큼 집중이 잘 되었다는 반증이니, 고무적인 일이다.
평상시의 일정대로라면 예불을 올리고 곧바로 아침 죽 공양을 해야 할 시간인데, 예고 없이 에인다까 사야도의 법문이 있다는 공지가 떴다. 사야도께서 법당에 입장해 법석에 앉는 동안 모든 수행자들은 합장을 한 채 스승을 향해 최대한의 예의를 표했다. 이어 사야도의 새벽 법문이 시작됐다.
“수행자가 수다원이 되기 위해서는 충족해야 할 4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 번째 조건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것입니다. 경전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실제적인 수행경험을 가진 분이 유능하고 훌륭한 스승입니다. 두 번째는 조건은 그 스승으로부터 법문과 가르침을 받는 것입니다. 수행자가 스승의 법문에 깊이 주목한다면 수행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고 잘못된 길로 벗어나지 않습니다. 세 번째 조건은 분명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수행을 스승에게 보고하는 것입니다. 수행자는 수행을 하면서 느낀 좋은 점뿐만 아니라 나쁜 점, 부끄러운 점도 솔직하고 정확하게 보고해야 합니다. 네 번째 조건은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사띠파타나 위빠사나 수행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한 순간도 사띠를 놓치지 않기 위해 죽기 살기로 정진해야 합니다. 만약 수행자가 이 네 가지 조건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면 반드시 수다원의 흐름에 들 수 있습니다.”
에인다까 사야도의 예정에 없던 법문은 한국 수행자들, 특히 이번에 비구계를 받고 비구가 된 다섯 명의 한국인 수행자들을 위한 법문처럼 들렸다. 사실 비구계를 받았는데도 수행에 이렇다 할 진전이 없자 다소 자신감을 잃거나 흐트러진 부분이 없지 않았던 것이다. 사야도의 정곡을 찌르는 법문을 들으면서 정진의 고삐를 다시 한 번 조여야겠다고 다짐했다. 옆의 다른 비구들도 똑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사야도께서 타심통을 하시는 것은 아닐까? 에인다까 사야도는 참으로 대단한 스승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 순간이었다.
사야도의 한 시간 넘게 이어진 법문이 끝나자 곧바로 아침 죽공양이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비구들이 공양실 입장을 위해 법랍 순으로 줄지어 서있는데, 모기가 장난이 아니다. 미얀마 비구들은 공양 입장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모기들도 덩달아 공양을 위해 모여든다고 조크를 던진다. 달려드는 모기를 피하거나, 접어서 어깨에 걸친 방석을 휘둘러 내쫓으며 물리지 않으려 애를 써보았지만 종아리와 팔뚝은 눈 깜빡할 사이에 모기들의 회식처가 되고 말았다. 모기에게 공양을 올리고, 재가자들에게 공양을 받는 것이 비구들의 운명인가 보다.
발바닥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아, 부득이 탁발을 나가지 못했다. 발바닥에 상처를 입은 한국인 비구들의 사정 이야기를 들은 사야도께서 한국 비구들의 탁발공양 참여는 자율적으로 해도 좋다는 배려를 해주셨기 때문이다. 탁발은 발바닥의 상처가 아물면 다시 나설 예정이다. 대신에 나는 비구계를 수계할 때 처음 입었던 가사를 세탁했다. 큰 다라에 가사를 넣어 물을 축인 후 가루비누를 넣어 거품을 내 부비면서 말끔하게 빨았다. 고동색깔의 물이 계속 빠져나간다. 몇 번을 헹구어내도 염색기운이 잘 가시지 않는다. 거의 6~7번은 헹궈내고 나서야 맑은 물이 나왔다. 세탁한 가사 한 벌을 꾸띠 둘레의 난간에 설치된 철제 안전대에 널었다. 햇볕이 좋아 한 나절이면 마를 듯싶다.
비구계를 받을 때 사야도로부터 받은 것이 발우 1개와 가사 세 벌이었다. 비구에게 필요한 것은 ‘3의1발(三衣一鉢)’이라는 것을 실제로 현장에서 체험했던 것이다. 가사 세 벌, 발우 한 개는 비구들의 ‘무소유’를 상징하는 말이다. 율장에는 비구는 가사 세 벌, 발우 한 개만을 소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 테라와다 상가에서는 이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탁발을 다녀온 비구 도반들과 한 자리에 모였다. 모임 장소는 한국인 비구 중 가장 장로격인 도이 법사의 꾸띠다. 오늘 탁발에서는 어떤 감동 깊은 장면이 있었는지가 궁금했다. 어린 아이가 탁발 나온 비구행렬에게 앙증맞은 손으로 합장을 하고 서 있는 장면에서 뭉클했다는 비구가 있는가 하면, 할머니가 밥솥 가득히 따뜻한 밥을 지어 공양을 올리는 데 가슴이 저렸다는 비구도 있었다. 할머니가 탁발하러 나오는 비구들의 시간에 맞춰 밥을 짓기 위해 쌀을 씻어 솥에 넣고, 익힌 다음 뜸을 들이는 시간까지 계산해서 최대한 따뜻한 밥을 지어 올리는 그 마음을 생각하니, 과연 내가 이 공양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부처님 당시의 광경이 그대로 살아 전승되는 나라, 미얀마야말로 부처님 나라가 아니겠느냐며 잘 살고 못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행복하고 행복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이 나라 국민들이야말로 부처님 품안에서 행복한 사람들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필자의 꾸띠에서 바라본 목장의 모습. 평화로운 정경이다.
점심 공양을 마치고 오전에 빨아 널었던 가사를 걷어 정성껏 개었다. 나중에 환계(換戒)하고 귀국하더라도 가사 한 벌은 한국으로 가져가야 할 것 같다. 발우는 부피가 커서 가져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의 열반지가 될 당진 현묘재에 진열해놓고 마음을 다잡는 표징으로 삼을 생각이다.
오후가 되면서 체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아침 죽 공양과 점심공양을 아주 소량만 섭취했더니 한결 속이 편하다. 꾸띠에서 조금 더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1시 걸음수행 시간에 법당으로 가서 앉음수행을 시작했다. 오늘의 두 번째 앉음수행이다. 그러나 이런 낭패가 있나. 수행을 시작하자마자 다시 위통이 시작된다. 일단 수행을 포기하고 일어서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호흡의 힘으로 체증을 극복해 보기로 결심했다.
공기를 크게 들여 마셔 가슴에 공기의 압력을 높인 후 강제 트림을 거듭했다. 가능한 옆의 수행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마에서는 금세 땀이 솟아나기 시작한다. 내가 이기나, 네가 이기나 어디 한 번 붙어보자며 끈질기게 심호흡을 거듭하면서 강제로 트림을 거듭했다. 한 30분 사투를 벌이는 순간, 꺼억 하는 소리와 함께 걸렸던 음식물이 쓸려 내려가는 느낌이 전해온다. 거짓말처럼 통증이 거의 사라진다. 더부룩한 기운이 조금은 남아 있지만 고비는 넘긴 것 같다. 호흡으로 체기를 물리친 것은 첫 경험이다. 명상을 하면서 호흡의 힘으로 잘 밀어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적중한 것이다. 다만 내 주변에서 수행정진을 했던 수행자들에게는 아무래도 방해가 되었을 것이니 미안할 따름이다.
매 시간 수행 프로그램이 돌아가지만, 비구들에게는 오전 시간이 매우 분주하다. 점심 공양을 마친 후 바로 12시 앉음수행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속이 부대낄 가능성이 높아 한 시간 늦췄다. 사실 수행센터에서의 일정은 자기하기 나름이다. 바쁘려면 얼마든지 바쁘고, 여유를 부리려면 얼마든지 부릴 수 있는 것이 수행센터의 특징이기도 하다. 수행이란 너무 과하게 해서도 안 되고, 너무 느슨해서도 안 된다. 적당한 긴장과 정진이 오히려 수행의 진전에 도움이 된다. 부처님께서도 정진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제자에게 거문고 줄을 비유로 들며 중도(中道)의 가르침을 내린 적이 있지 않은가.
* 아니룻다의 눈과 붓다의 중도법문
언제나 자애롭기만 했던 세존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니룻다에게 낮은 목소리로 야단을 친 적도 있었다. 세존이 많은 제자들 앞에서 한 제자를 나무라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었다. 그 자체로 큰 사건이 되었다.
“아니룻다여, 너는 카필라국의 법을 피하려고 출가했느냐? 그것이 아니라면 도적이 무서워 출가했느냐. 그것도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사문이 되었느냐?”
세존의 사랑을 많이 받아온 아니룻다는 당황하여 얼굴을 들지 못했다. 왕궁 요리사 출신이었지만 세존의 허락을 받아 석가족의 청년들과 함께 출가했던 것이다. 아니룻다는 부끄러워하면서 더듬거렸다.
“세존이시여, 천민인 저는 짜파티 빵을 누구보다 잘 만들던 요리사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하는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것보다 생로병사로부터 해탈하려고 출가했습니다.”
“그렇다. 너는 그때 여래의 설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출가하여 여래의 제자가 되었느니라. 그런데도 여래가 설법하는 동안 한 순간이 금쪽같은 줄 모르고 졸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이냐?”
얼굴이 붉어진 아니룻다는 많은 사문들이 보는 가운데 세존 앞으로 나아가 땅바닥에 이마를 찧으며 절을 했다. 그런 뒤 합장한 채 자신의 각오를 말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이후부터는 결코 잠을 자지 않겠습니다.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깨달음을 얻지 않고는 잠을 자지 않겠습니다.”
그날 이후부터 아니룻다는 잠을 자지 않았다. 결코 등을 방바닥에 대지 않았다. 졸음이 오면 밖으로 나가 보리수 등걸에 자신의 머리를 부딪혔다. 그런 날은 이마가 붓고 피가 흘렀다. 강으로 나가 정신이 번쩍 들도록 강물을 온몸에 끼얹을 때도 많았다. 목욕을 하러 나온 사문들이 혀를 찼다. 아니룻다의 몸에는 졸음이 올 때마다 스스로 꼬집어 군데군데 멍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윽고 세존이 아니룻다의 건강을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어느 날 세존이 아니룻다를 가만히 불러 타일렀다.
“아니룻다여, 여래는 출가 전에 거문고를 다루었던 소냐 사문에게 말했느니라. 소냐는 왕사성 교외에서 발바닥에 피가 나도록 정진하였으나 깨달음에 이르지는 못했느니라.”
소냐는 챰파 장자의 아들로 왕사성 촌장회의에 참가했다가 빔비사라왕의 제의로 영축산으로 가 세존을 뵙고 제자가 된 사문이었다.
그는 좌선하다가 졸리거나 피곤해지면 발바닥에 피가 나도록 행선을 했는데, 어느 날 문득 ‘세존의 제자 가운데 나보다 치열하게 정진하는 사문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번뇌 망상에 매달리는 것일까. 차라리 부자인 속가로 돌아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시하면서 사는 것이 더 보람된 일은 아닐까.’ 하고 낙담에 빠졌다. 그때 세존이 소냐의 마음을 간파하고는 “소냐여, 거문고의 줄이 팽팽하거나 느슨하지 않을 때 아름다운 소리가 나느니라. 수행도 거문고 줄 같아야 효과가 크지 않겠느냐.” 하고 충고했던 것이다.
아니룻다는 세존이 무슨 말씀을 할지 알고는 합장한 채 고개를 더 숙였다.
“아니룻다여, 수행을 소냐처럼 지나치게 하는 것도 잘못이니라.”
그래도 아니룻다는 자신의 결심을 꺾지 않았다.
“세존께 약속한 것을 저는 어길 수 없습니다.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는 결코 잠을 자지 않겠습니다.”
아니룻다의 고집은 세존도 어쩌지 못했다. 결국 세존은 아니룻다의 건강을 걱정하여 주치의 지바카를 불러 말했다.
“지바카여, 아니룻다의 눈이 이상하다. 잘 보살펴 주거라.”
“아니룻다 사문의 눈은 극도로 나빠져 있습니다. 특별한 약은 없습니다. 잠만 자면 나을 수 있습니다.”
명의인 지바카도 잠을 자게 하지 않고는 아니룻다의 눈을 치료할 수 없다고 하자, 세존은 다시 아니룻다를 불러 말했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음식을 먹어야 산다. 눈의 음식은 잠이고, 귀의 음식은 소리이고, 코의 음식은 향기이고, 혀의 음식은 맛이다. 아니룻다여, 알겠느냐, 이제 그만 잠을 자거라.”
그러나 아니룻다는 실명할 때까지 자신의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이른바 장좌불와의 두타고행을 했는데, 이윽고 아니룻다는 육신의 눈을 잃은 대신 천안을 얻어 세존의 제자 중에서 천안제일이 되었다.
[출처] 정찬주 인터넷 연재소설 <열반경> <7> 아니룻다의 눈
어느 정도 체기를 해결한 후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2시 법문을 듣기 위해 한국관으로 향했다. 오늘의 법문주제는 ‘집착을 놓지 못하면 열반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왓티 천불화현 터에서 이교도와의 이적 대결을 마친 후 곧바로 친어머니 마야부인과 천인들을 제도하기 위해 도리천으로 올라가 천인들에게 내린 법문을 들려주셨다. <아비담마>에 따르면 부처님은 도리천에 머무시는 동안 잠시 지상으로 내려와 상수제자 사리뿟따에게 법문의 요지를 들려주었고, 사리뿟따는 비구와 비구니들에게 부처님께 들은 똑같은 법문을 그대로 들려주었다고 한다.
에인다까 사야도는 ‘사랑하는 아들, 딸들이여!’라고 시작되는 법문을 통해 “부처님께서는 집착 또는 애착은 밧줄과 같아서 거기에 묶이면 영원히 3계6도를 벗어나지 못한다며 10가지의 집착에 대해 설법하셨다”고 말했다.
설법에 따르면 10가지 집착은 첫째 오욕락을 끊지 못하는 애착, 둘째 생(生)을 받기를 원하는 생에 대한 애착, 셋째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일으키는 진심(嗔心), 넷째 교만함, 다섯째 상(相)을 드러내는 것, 여섯째 삿된 견해(邪見)에의 집착, 일곱째 부처님과 부처님 법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의심, 여덟째 질투, 아홉째 시기, 열째 사성제에 대한 무지 등이다.
부처님은 이 열 가지 집착을 끊어내지 못하면 마치 밧줄에 걸린 짐승이 헤어나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는 것처럼 영원히 3계6도를 윤회하다가 결국 4악도에 떨어지는 비참한 생을 되풀이하게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에인다까 사야도께서는 강조했다.
사야도께서는 이 열 가지 집착을 끊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띠파타나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서 얼마든지 끊어낼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정진하라고 독려했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