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하나님! 당신은 법을 준수하고 사회의 규칙을 지키는 직분을 제게 주셨습니다. (중략)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도와 주소서.”

전주덕진경찰서 이강수 서장이 4월 2일과 3일 전직원 대상 워크숍에서 낭독한 기도문이 종교편향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강수 서장의 기도문 내용은 조계종종교평화위원회가 4월 8일 제보를 받아 알려지게 됐다.

이강수 서장은 기도문 낭독에 이어 4월 5일에는 기도문의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메일에는 “제가 평소에 늘 음미하고 있는 경찰관을 위한 기도문을 전해드린다”며 “한번 심독해 보시기 바랍니다”라는 부탁도 들어있었다.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리가 아님에도 ‘경찰 직분은 하나님이 준 것’이라는 내용이 첫머리를 장식하는 기도문을 낭독한 것은 종교편향논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범불교대책위는 이에 항의의 뜻을 전하자 이강수 서장은 “종교편향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기도문 낭독이 종교편향이 되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평위는 이강수 서장에게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기로 했으며 충분한 답변이 없을 경우 강경대응하기로 방침을 전했다.

이강수 서장이 메일에 첨부한 기도문 -기 도 문- 오 하나님! 당신은 법을 준수하고 사회의 규칙을 지키는 직분을 제게 주셨습니다. 이 직분은 하루하루가 위험하고 좌절을 많이 겪는 일입니다. 제 일을 잘 수행하고 문제를 잘해결 할 수 있는 용기와 준법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주셔서 물질의 유혹이나 위협으로 인해 올바른 일에서 멀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소서 제가 이 사회의 친구이자 보호자라는 생각을 매일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하시고 또 아이들의 친구이자 젊은이의 귀감이며 모든 선량한 시민의 조력자이며 상담자로서 일하게 해 주소서 사회의 범죄를 바로잡고 그를 범죄로 부터 떼어놓을 수 있는 힘과 지혜와 용기를 주시고 언제나 법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또 그 예외가 되는 때는 언제나 인지를 잘 판단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정직과 선량함의 본보기가 되고 저의 의무인 공명 정대함이 실천되게 하시어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도와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