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복론 36
ⓒ 장명확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 제나라에
어진 선비와 호걸을 사귀기 좋아하는 맹상군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진 선비와 사람을 좋아하였기에
맹상군에게는 많은 인재들이 따랐습니다.
진나라의 소왕이 그 명성을 듣고 만나기를 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진나라의 소왕은 맹상군을 초청해 만나 보니
사람이 걸출하여 살려두면 진나라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여
맹상군을 죽이려 했습니다.
이를 맹상군이 미리알고 도망쳐서 진나라의 국경 함곡관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새벽이라 성문은 열려있지 않았습니다.
날이 새면 진나라의 군사들이 국경 함곡관까지 추격해 올 것입니다.
맹상군이 목숨을 잃게 될 위기였습니다.
그런데 맹상군 일행 중에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닭울음소리를 내니 성문을 지키는 사람이
새벽이 온줄 알고서 문을 열었습니다.
맹상군 일행은 국경 함곡관을 지나 무사히 제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닭 울음소리를 내는 재주가 별로 대단한 재주는 아닙니다.
그러나 닭울음소리 덕분에 맹상군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별것 아니라 보이는 것도
때에 따라서는 아주 귀중한 것이 됩니다.
이것을 인연이라 합니다.
이렇게 사람이 좋은 인연을 만나면 귀중하게 쓰여 집니다.
그러나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게 됩니다.
사람들이 좋은 배필을 만나도 인연이라 합니다.
이처럼 우리각자 모두가 좋은 인연을 만나면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어서 재물도 얻고 기쁨도 얻습니다.
요즈음 큰문제가 되는 쓰레기문제도 마찬 가집니다.
쓰레기가 되기 전에는 모든 것이 재물이었습니다.
자원 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쓰레기가 된 다음이라도 좋은 인연을 만나
재활용이 되면 다시 자원이 됩니다.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쓰레기가 아니라
귀중한 자원이 되는 것 입니다.
사람이나 쓰레기나 모두 다 좋은 인연을 만나
귀중하게 쓰여 지 길 바래 봅니다.
1000개의 촛불이 서로의 빛을 방해하지 않고 각자 빛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과 물질은 서로가 서로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빛나게 해주고 도와주는 존재입니다.
모두들 좋은 인연만나서 빛을 발하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