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대계본부를 미래불교 전략기지로
승려복지제도 혁신 추진
교구본사의 위상과 역할 강화
사회와의 소통 최선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
선거제도, 민주적 개선 필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신년 기자회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월 16일 한국불교역사기념관 4층 로비에서 불기2563(2019)년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주요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원행 스님은 “우리 사회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깊이를 더하고 있어 국민들의 삶이 갈수록 고단해지고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마주한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요한 것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시비와 분별 속에서 나눔과 상생을 생각하고, 갈등과 경쟁 속에서 화쟁의 가치가 꽃피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이어 “화합과 혁신'으로 미래불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2019년도 제36대 총무원의 종무행정 목표를 제시했다.
현 백년대계본부의 조직을 재편하여 ‘화합과 혁신위원회’. ‘문화창달위원회’, ‘백만원력결집위원회’를 발족하고 종단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화합과 혁신위원회’는 갈등을 종단 발전으로 승화시켜 새로운 변화와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문화창달위원회’는 불교문화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제고하도록 하며, ‘백만원력결집위원회’는 신행혁신과 종단 원력불사의 원만성취를 위한 결집운동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승려복지에 대해서는 제도의 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교구와 협력하여 종단적인 재원 마련 방안을 모색하며, 스님들의 복지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제36대 총무원 집행부
교구본사의 위상과 역할 강화를 위해서 교구본사가 교구와 지역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특히 교구의 복지, 포교, 교육 등 목적사업을 위해 필요한 재원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교구 내 특별분담사찰이 지정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또한 ‘종단 지도자 포럼’을 정례화해 한국불교가 지향하고 구현해 나가야 할 핵심적인 의제를 논의하고, 사회의 주요한 변화와 현상을 진단하고 종교적 대응전략 수립할 계획이다.
10‧27법난 기념관 건립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건립대상 부지 변경문제도 신속히 결론을 내고, 위례신도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와 세종시 전통문화체험관 건립사업도 올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와의 소통을 위해서, 사회노동위원회 활동을 더욱 확대하여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활동을 더욱 폭넓게 강화하는 한편 각 분야 사회단체들과 연대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제36대 총무원은 2019년은 남북 불교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해로 설정하고, 2월 금강산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민족공동행사’에서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들과 우리 종단이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들이 논의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금강산 신계사에서 템플스테이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이며, 지도법사 파견과 시설건립 문제도 사전에 충분히 준비한다.
특히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평양 시내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이 열릴 수 있도록 협의하고, 남과 북의 전통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통등 전시회도 추진한다. 또한 ‘부처님오신날’에 조선불교도련맹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남과 북이 함께하는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와 ‘봉축 법요식’이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3월 1일 오전 조계사 대웅전에서 범 종단이 함께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법회와 불교계 항일운동을 재조명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3월 1일 모든 종단의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범종을 울리는 타종식을 거행한다.
기획실장 오심 스님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우리 불교는 전통문화의 수호자로서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 민족문화 창달이라는 헌법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묵묵히 우리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정부 또한 헌법적 가치의 실현이라는 국가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전통문화와 관련된 대표적 현안문제인 자연공원법 전부개정과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 등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로 접근할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원행 스님은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이라는 서산대사의 시를 인용하고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새겨야 할 소중한 가르침”이라고 말하고 “2019년 대한불교조계종은 미래불교의 새로운 희망을 위해 오늘을 소중히 여기며 화합과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신년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쳤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신년기자회견에는 조계종 총무원, 포교원, 교육원, 호계원, 불교중앙박물관, 불교문화재연구소, 조계종사회복지재단,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등 중앙기관 소임자와 실무 담당자들이 참석했고, 원행 스님의 회견문 낭독에 이어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원행 스님은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선거제도 개혁에 관한 질문에 대해 “율법 정신에 맞춰서 민주적으로 제도를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사부대중과 함께 공론을 통해서 이뤄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종교적 편향 인사와 향후 조계종의 대정부 기조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획실장 오심 스님이 “환경부, 행안부, 국토교통부 등과 다양한 채널로 협의 중이며,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협회의 종법기구화에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출가 2부 중은 교육과 수용을 균등히 하고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라며 “활발하게 종단 모든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겠다”고 말하고 “종법화 문제는 가시적으로 비구니회를 종법화 시키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고, 머지않은 시기에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