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순례단이 5월 22일 오전 가던 길을 멈추고 굳게 닫혀 버린 정부처럼 막힌 광화문 공사현장에 멈추어 섰다. 멈추어 선 순례단은 광화문을 향해 몸을 틀어 바닥에 몸을 던졌다.

정부의 실정을 대신해 참회의 108배를 올리기 위해서였다. 이곳에서 참회의 108배를 올리면 문을 넘어 저편에 계신 그분이 알 수는 있을까?

설령 알지 못한다 해도 알면서 모른척 한다 해도 알기를 바라며 순례단은 대신 참회했다. 비가 그친 뒤의 하늘이라 햇볕은 더욱 뜨겁게 아스팔트를 달구었지만 순례단은 절을 멈추지 않았다. 멈출 수 없었다.

“최고 권력자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따쓰한 인간의 마음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서원한 순례단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순례단 명호 진행팀장의 발원문과 함께 1배 1배에 염원을 담아냈다.

“부디 국민이 대통령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기를. 국민의 목소리는 폭력으로 막을 수 없기에 평화로운 대화법을 택해주기를. 자연과 평화의 소중함을 배워 나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