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72(2018)년 10월 26일(금)
경주 홍원심인당(대릉원) 앞 잔디밭에서
문두루시연 포스터
대한불교진각종 한국밀교문화총람사업단은 진기 72(2018)년 10월 26일(금) 오후 6시 경주 청성대 옆 잔디광장(계림역사유적지구 내, 홍원심인당 앞)에서 시연자 진각종 정사 12명으로 ‘문두루법 시연회’ 행사를 개최한다.
‘문두루법’은 불단(佛壇)을 설치하고 다라니 등의 독송을 통해 국가 재난을 물리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밀교의식이다. 신라 명랑(明朗) 스님이 중국에서 밀교를 배우고 635년(선덕여왕 4) 귀국한 뒤 신라에 확산됐다. 문무왕 때 당나라가 신라를 침략하자 왕은 명랑 스님에게 적을 물리칠 수 있는 비방을 물었다. 명랑 스님은 경주 낭산의 남쪽에 사천왕사를 세우고 도량을 열 것을 제의했지만 시간이 급박해 채색된 비단으로 가건물을 짓고 5방(方)에 신상(神像)을 세운 뒤 12명의 유가사(瑜伽師) 스님과 함께 문두루법을 썼다. 그러자 잔잔하던 바다에 돌연 바람과 물결이 사납게 일어나 당나라군 배가 모두 물에 침몰했다고 전한다. 이후 문두루법은 고려시대까지 이어져 여진과 몽골의 침략 때에도 개설됐다. 하지만 숭유억불의 조선시대를 거치며 문두루법은 더 이상 주목받지 못했고 문헌에만 전할 뿐이었다.
이번 시연에서는 신라 명랑법사 문두루비법을 밀교경전인 관정경과 삼국유사에 입각, 재연하여 사라진 불교속의 밀교문화를 연구복원함과 동시에 전통문화를 창달코자 기획됐다.
한국밀교문화총람사업단은 신라 명랑법사의 문두루법을 삼국유사와 관정경에 입각하여 학술적, 문화적으로 고증하여 의식복원을 준비해 왔으며, 시연자의 복식 또한 신라시대의 복식에 맞게 주문, 제작했다.
금강계 37존 불보살을 새긴 형형색색의 비단만장을 무대 좌우에 장엄하고, 문두루법 시연을 위해 제작된 대형 무대에서 청홍황녹의 사방사색(四方四色)의 직경 9미터로 주문, 제작된 원형 만다라천 위로 주집전자 1명, 부집전자3명, 보조집전자 8명으로 구성된 진각종 정사님들이 신라시대 유가사(瑜伽師)로 분장하여 이 시대 국가진호를 위한 문두루법을 밀교문화적으로 승화하여 시연하게 된다.
이 문두루법 시연회는 국가사회의 안녕과 발전과 모든 국민들의 행복을 염원하는 밀교 진호국가불사의 서원을 담아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