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경찰 모두는 국민의 안녕과 나라의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로 회통하고 있는 동반자입니다. 만일 국민에 대해 채찍만 있고 자비심이 없다면 폭군이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직무를 수행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경찰이 될 것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승실장 세민 스님이 4월 29일 서울지방경찰청 불교회(회장 임동호)가 주관한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기원 대법회’서 대회사를 전하며 자비로운 경찰이 되기를 기원했다.

세민 스님은 “경찰은 육체적인 수고로움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지키는 조직이라면 불교는 호국정신으로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지키는 종교라는 점에서 서로 통한다”며 “다함께 국민의 안녕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더욱 힘차게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법회서 법문을 전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국가가 평안하면 우리 자신이 평안하고 우리 자신이 잘살면 국가도 잘살게 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애쓰는 경찰들의 노고를 덜어 주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들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일”이라며 동체대비의 정신을 강조했다.

지관 스님은 또 “잘산다는 것이 물질적인 풍요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며 “부처님이 복덕과 지혜를 모두 구족했듯이 우리들도 지혜로써 정신의 풍요로움을 함께 추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관 스님은 “정신적인 안정을 주는 것이 바로 종교의 역할이라며 어떤 종교라도 이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경찰의 기본은 봉사와 질서인데 이는 자비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자비로운 경찰이 된다면 칭찬받는 경찰이 된다는 사실을 유념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주성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또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친숙한 경찰이 되기 위해 청사를 시민들에게 개방할 것이며 경승 스님들의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뒷받침해 종교의 가르침으로 경찰이 안정을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법회에는 또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이 봉축사를 전했으며 불교회 조순덕 부회장의 발원문 낭독이 이어졌다.

이날 법회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조계사 주지 세민 스님, 관문사 주지 영제 스님, 옥천암 주지 정범 스님 및 경승 스님들과 서울지방경찰청 불자경찰과 불교신도 등 3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