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모든 경찰관들이 삼독심(三毒心)을 버리고 청정한 마음과 행동으로 국민의 신뢰를 듬뿍 얻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자경찰관들은 4월 23일 경찰청 불교회(회장 박재진)가 주최한 부처님오신날 기념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을 위한 기원대법회’에서 국민이 바라는 작은 소리에도 정성을 다해 귀를 기울여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이 자리에서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이 말은 쉽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를 제대로 실천하란 결코 쉽지 않다”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우리 경찰관들의 본디 청정한 마음을 침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함에도 캄캄한 어둠속에서 살아가는 일부 경찰관들이 아직도 존재한다”면서 “등불하나만 켜면 곧 어둠이 사라지는 것처럼 어둠을 없애는 마음의 등불을 하나씩 켜자”고 당부했다.

대한불교경승단 총재인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경찰관은 이 세상에서 할 일이 많은 직업이라 자긍심을 갖고 일을 하겠지만 때로는 후회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경찰의 임무라는 것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막중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또 “후회가 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불보살의 가피, 친지의 도움 등외부의 힘이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이보다 더 앞서는 것이 있다”며 “직접적인 원인은 모두 나에게 있음을 인식하고 스스로 신구의 3업을 짓지 않도록 노력해 자신을 이긴다면 힘든 일은 곧 지나가게 될 것”이라고 법문을 전했다.

이날 봉축사를 전한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은 “어둡고 힘들고 견디기 힘든 환경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찰 가족여러분께 이천만 불자를 대신해 격려와 감사를 드린다”며 “참석한 모든 분들께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봉축사를 전했다.

이밖에도 경찰청불교회 김호철 회장과 서현숙 홍보부장은 경찰불자들을 대표해 국민을 위한 경찰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수행 정진할 것을 발원했다.

이날 경찰청 봉축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포교원장 혜총 스님, 포교부장 계성 스님, 경찰청 경승 현종 스님, 홍선 스님, 혜만 스님, 월정사 부주지 원행 스님,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 공불련 하복동 회장, 불자가수 김흥국을 비롯해 불자경찰관 등 300여명의 불자들이 참석해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고 경찰불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