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기에 일본이 범한 악몽을 참회하는 동시에 오랜 세월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세계 인류의 화합과 공생의 이상을 건설하기 위해 매진할 것을 결의합니다.”

일본불교의 노 스님이 한국과 중국의 불교 관계자들 앞에서 양심의 목소리를 전했다.

일중한불교우호교류회의 의장인 정토종 총본산 지은원 문주 쓰보이 슝에이(97세) 스님이 4월 16일 일본에서 열린 한중일불교대회 예비대회서 이같이 인사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한일불교교류협회 곽진용 사무국장이 예비대회에 참석해 귀국한 후 쓰보이 스님의 발언을 공표하면서 알려졌다.

쓰보이 스님은 또 “내 나라 일본의 민족과 그 문화의 형성에 있어서 정확히 중국은 아버지 나라, 한국은 어머니 나라라고 믿고 있다”며 “일본 불교계의 각 종파는 모두 두 나라에서 전해지고 육성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를 조화롭고 풍족한 사회로 이끄는 것은 경제력뿐이 아니고 더구나 무력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쓰보이 스님은 “서로가 도와가며 살아가고 연기법에 의한 세계 인류의 조화를 촉진해나갈 것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에서는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우파들의 막강한 세력으로 이 같은 발언은 위협을 받을 수 있어 예비대회에 참가한 한국과 중국의 불교참가자들은 쓰보이 스님의 용기에 감복했다는 후문이다.

일본에서 열린 예비대회에 한국은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조계종 사회부장 세영 스님, 한일불교교류협회 곽진용 사무국장, 국제팀 양정술 팀장이 참석했다.

한편 한중일불교대회 본 대회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