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제는 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온 국민의 생사와 국가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문제입니다. 국민들의 정신과 신행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종교계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노력에 앞장서 솔선수범하고 국민대화합을 이끌어 내는데 적극 나서겠습니다.”

7대 종교지도자들이 대규모 실업, 위험수위에 달한 가계부채, 신용불량자 등 국가적 위기상황으로 번져가는 경제위기 극복에 온 국민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대표의장 엄신형, 종지협)는 4월 20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종지협은 “경제가 위기인데도 국민 고통과 국가 위기 해결에 앞장서야 할 정치인들은 당리당략을 앞세워 민생을 외면하고 정부는 적절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위기극복은 특정한 사람이나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종지협은 “국민모두가 용기를 잃지 않고 위기극복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종지협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정부는 구체적 경제위기 극복 정책을 수립하고 공무원들은 고통분담에 솔선수범할 것 △경제계는 대기업 중심의 불합리한 산업구조를 스스로 개혁할 것 △정계는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상생의 정치를 펼칠 것 등을 요구했다.

종지협은 또 국가 위기상황임을 인식하고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동계에 노동생산성 개선을 촉구했고 언론은 무책임한 폭로 등을 지양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로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전달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의 총 7개 종교단체 대표자가 모여 종교간 상생과 화합을 도모하는 단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표의장 엄신형 목사, 천도교 김동환 교령, 민족종교 한양원 회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불교계 대표인 총무원장 지관 스님 등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