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저소득노인 우울 및 자살예방사업 2017년 성과보고회 및 2018년 사업발대식
“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행복이더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줘서 감사합니다.”
부산재가노인복지협회는 3월 30일 금요일 오후3시 부산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독거․저소득노인 우울 및 자살예방프로그램『Big(큰) 마음을 열고 마주하다. - 빅.마.마.』(이하 『빅마마』) 사업의 2017년 사업성과보고회 및 2018년 사업 발대식을 개최했다.
『빅마마』, 2017년 사업성과보고회 및 2018년 사업 발대식
부산재가노인복지협회가 주최하고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이번 성과보고회는 13개구 컨소시업 기관(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및 담당정신건강전문요원, 13개구 15개 사업 수행기관 시설장과 담당 사회복지사, 사업 참여 재가노인, 행복지킴이 활동자 등 약 130여명이 참여했다.
이 『빅마마』 사업은 지난 2015년부터 기획되어 2016에 시작되었으며, 기획당시 부산은 노인들의 우울증과 자살률이 높은 상태였다. 특히, 생활이 어려운 재가노인들의 우울증 지수는 상당히 심각한 상태였다. 이에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재가노인복지기관들이 발 벗고 나섰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16개구․군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는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획사업으로 신청하였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획사업으로 채택되어 연간 사업비 2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 후 사업에서 우울 및 자살사고 척도 측정을 위해 부산재가노인복지기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48개의 회원기관 중 15개 수행기관 1,160여명의 재가노인을 스크리닝하였다. 스크리닝 결과 우울 및 자살사고 점수가 상당한 재가노인 300여명을 선정하여 위험도에 따른 개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고위험군 대상자에게는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전문요원의 1:1 심층상담치료, 경계선 대상자에게는 10년 이상 경력의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집단상담 프로그램, 주의군 대상자에게는 정신건강 전문교육을 이수한 사회복지사의 개별 및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사례1. “나는 세상에 도움이 안 되는 밥벌레였다.”
C씨는 『빅마마』를 알기 전 “그만 살고싶다. 나는 세상에 도움이 안 되는 밥벌레이다. 그냥 자는 잠에 저 세상으로 가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있었다. 재가노인복지시설 담당자는 C씨를 『빅마마』 사업에 참여하기를 권유했고, 처음에는 거부하였지만, 지속적인 설득으로 본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후 C씨는 “선생님이 내 주신 숙제를 꼬박꼬박 하면서 잘했다는 칭찬도 받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전에는 항상 남들보다 모자라서 무시당하는 느낌도 많이 들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밥벌레 인 것 같았는데, 이제 그런 생각은 하지 않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나를 위해 이렇게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례2. ”나와 비슷한 친구들와 이야기하나보니 아픈 것도 사라졌다“
D씨는 종합병원이 따로 없을 만큼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특히 허리가 너무 아파 걷는 것도 힘들어 하였는데, 이상하게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별 다른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 아플 때마다 진통제를 먹으며 하루하루를 견뎌나갔는데, 재가노인복지기관의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빅마마』 사업을 안내해 주었다. 복지관에서는 나와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옛날 이야기도 하니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허리 아픈 것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복지관 갈 때만 안 아프더니 나중에는 아예 안 아프더라. 다른 건 모르겠고, 허리가 안 아프니 살 거 같다.“ 본 대상자는 우울증으로 인한 신체화 증상을 겪고 있었던 어르신으로 적절한 개입을 통해 증상의 사라짐을 겪었다.
이와 같은 변화를 위해 부산재가노인복지협회는 부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의 협약으로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전문적인 상담치료를 연계하였고, 수행기관(재가노인복지기관) 사회복지사의 정신건강 영역에서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성과보고회에서 이미경 부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은 우울 및 자살예방 집단프로그램의 효과성 분석발표를 통해 에서의 “한국의 자살율은 2015년 이후 점차 감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13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못하는 실정이다. 2차년도 빅마마 사업에서는 부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부산재가노인복지협회의 연구를 통해 경계선 집단프로그램 매뉴얼을 개발하였다. 본 매뉴얼은 부산의 노인자살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하며, “이를 위해서는 노인정신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하였다.
이춘성 회장은“부산재가노인복지협회 기관에서 보살피고 있는 재가노인들은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많은 분들이 우울증이나 자살충동이 심각한 분들이 많아 늘 안타까웠는데, 지난 2년간의 이 사업의 성과로 어르신들이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재가노인복지사업의 가치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부산은 타 지역에 비해 고령화율이 높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정신건강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어르신들을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재가노인복지 관련 기관간의 협력으로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해 어르신들에게 큰 힘이 되어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