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육군 71사단에서 진행된 예비군 동원훈련에서 교육담당 연대장이 기독교 동영상 교재를 사용해 안보교육을 실시하는 일이 발생했다.
기독교 동영상 교재는 한국예비역기독군인회가 제작한 것으로 성경문구와 함께 영상이 시작된다. 동영상 곳곳에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우의 목소리가 삽입됐으며, 군내 기독교종교활동 장면들도 나온다. 또 6·25전쟁을 하나님이 주관했다고 하는 등 종교편향적인 내용 일색이다.
이같은 내용은 훈련에 참가한 예비군이 종교평화위원회에 제보해 알려진 것으로 종평위는 6월 29일 국방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국방부에서 사실 확인에 들어가자 해당 연대장은 바로 종평위에 전화를 걸어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부대 연대장은 전화한 다음날은 6월 30일 오전 사전 약속없이 종평위를 방문 다시 사정을 설명하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미쳐 살피지 못했다”며 재차 사과했다.
종교평화위원회 윤승환 행정관은 “오전 9시경 연대장이 찾아와 10여 분간 상황설명을 듣고 종평위 입장을 전달했다”며 “사과 방문을 했더라도 단순히 사과만으로 해결할 사항은 아니”라고 말했다.
윤승환 행정관은 “연대장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관련 동영상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 발견해 교육장교와 검토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교재로 사용했다고 밝혔다”며 “처음부터 성경문구가 나오고 하나님 찬양이 곳곳에서 나오는데 문제점을 특별히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국방부 소관인 동원훈련 안보교육 지침에 따르면 교육교재와 교보재가 정해져 있음에도 연대장은 지침을 어기면서 문제의 동영상을 상영했다”고 밝힌 윤승환 행정관은 “국방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며 종교차별 행위로 간주 종교차별신고센터에 신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승환 행정관은 또 “군의 특성상 알려지지 않은 종교차별 사건들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군법사들에게 종교차별 교육 등을 실시하기 위해 군종교구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종평위 방문에 이어 군종교구를 방문한 연대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