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은 하나님이 주관한 뜻입니다. 미국을 전쟁에 참전케 했습니다.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다시는 625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를 게을리 하지 맙시다.”

교회 예배시간에나 나올 것 같은 이야기들이 군에서 흘러나왔다. 군교회의 현장도 아니다.

예비군 동원훈련의 시청각 교육시간에 상영된 동영상에 삽입된 멘트였다.

종교평화위원회는 동원훈련에 참가해 문제의 동영상을 시청한 예비군의 제보내용을 6월 29일 공개했다.

제보에 따르면 육군 모 사단 연대장은 예비군 동원훈련 마지막 날인 6월 25일 정신 교육 시간에 시청각 교재로 이 동영상을 사용했고 제보자는 훈련이 끝난 직후 종평위에 제보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총 20분 14초 분량으로 한국예비역기독군인회가 제작했으며 동영상의 제목은 ‘6‧25 전쟁의 진실’이다.

동영상은 “그가 짤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위함이라(이사야53:2)”는 성경의 한 구절로 시작한다.

동영상의 2분 20초를 전후한 장면에서는 “이승만 제헌국회 의장은 이은영목사로 하여금 제헌국회에서 기도하게 함으로써 대한민국이 하나님이 도우심으로 탄생되길 기원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 16분 31초에는 “전쟁을 주관한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갔으며 18분에는 “하나님의 그 큰 뜻을 알 수는 없다”며 “625세대에게는 통일의 요단강 도하는 허락하지 않으셨을지라도 믿음을 갖고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기념해 기도하자”는 등 성우의 음성을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 중간 중간에는 군장병들의 교회종교활동을 담은 영상이 삽입됐으며 말미는 기도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종교평화위원회와 범불교대책위원회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대응방침을 마련 중이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배병태 사무국장은 “사적인 장소가 아닌 예비군 훈련 정기 교육시간에 동영상을 시청케 한 것은 부적적하며 의도적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종교편향 행위 책임자 징계와 처벌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병태 사무국장은 또 “동영상 교재는 군 교육의 여러 장소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같은 내용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동영상은 인터넷 동영상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2008년 6월 3일 등록돼 2000회 이상 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