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울의 물에도 무수한 생명이 깃들어 있습니다. 4대강을 파헤치는 것은 곧 수만의 생명을 죽이는 길입니다.”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6월 27일 시민들은 4대강 저지 범국민대회가 열린 서울시청광장으로 집결했다.
시청광장은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맴돌았다. 행사준비를 위해 4대강 저지 구호를 적은 판넨들을 반입하지 못하도록 경찰이 막아섰기 때문이다. 경찰버스가 시청광장을 에워싸고 판넬을 반입하려는 시민들과 막는 경찰사이에 곳곳에서 실랑이가 일어났다. 일부는 들어오고 일부는 들어오지 못했다.
오후 4시 본격적인 4대강저지 범국민대회가 시작됐다.
먼저 개신교환경단체에서 이명박정부에게 4대강사업을 포기하길 촉구하는 기도를 올렸다.
개신교의 기도가 끝나자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현각스님을 필두로 불교계에서도 지지기도를 위해 범국민대회 참가자 앞에 섰다.
현각 스님을 비롯한 50여명이 불자들은 반야심경을 봉독한뒤 정부의 4대강사업이 중단되기를 기원했다.
유정길 전 에코붓다 대표는 “생명의 강과 그 속에 깃든 무한한 생명을 품은 국토가 4대강 사업으로 허물어지고 있다”며 “돈을 신으로 섬기는 듯한 정부의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성토했다.
유정길 전 대표는 또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 성찰하는 모습을 갖게 해달라”며 기원했다.
범국민대회서 연대발언한 민주당 추미해 의원은 “4대강 사업이 진행된다면 물은 썩게 되고 썩은 물을 보며 국민들은 분노하게 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에 그 썩은 물을 되돌리기 위해 국민들은 모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 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도 “이명박 정부는 청개구리”라며 “어떻게 하지 말라고 하는 일은 잘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날 범국민대회에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뙤약볕아래서도 4대강사업을 막아야 한다는 굳은 의지로 뭉친 1000여명의 시민들이 동참해 힘을 보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