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에는 “선생님~ 저 앞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오른발부터 내밀까요, 왼발부터 내밀까요”를 줄곧 물어보다 결국 저승사자에게 끌려가는 여학생 캐릭터가 등장했다.
그 학생을 보면서 문득 위빠사나를 처음 배울 때가 생각났다. 오른발을 먼저 내밀어야 하나 왼발을 먼저 내밀어야 하나. 절을 할 때는 오른손을 먼저 펴야 하나, 왼손을 먼저 펴야 하나. 초보 수행자들이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왕초보 불자들이여, 이제는 걱정 마시라. 왕왕왕~초보도 수행박사가 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조계종 포교연구실 고명석 선임연구원이 『왕초보 수행박사 되다』를 출간했다.
민족사의 『왕초보 불교박사되다』, 『왕초보 경전박사되다』에 이은 세 번째 왕초보 시리즈물이다.
이 책은 간화선, 마하시 위빠사나, 고엔카 위빠사나 등 대표적인 수행법과 함께 염불수행, 절수행, 간경수행, 주력수행 등 불자들이 하는 수행 전반에 걸쳐 쉽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수행 붐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수행에 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여파로 수행법에 관한 전문서적들이 무수히 출간되고 있지만, 한국에서 행해지는 수행 전반에 대한 개괄적인 책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다.
민족사 『왕초보』 시리즈가 히트를 친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대상들을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전달한다는 데 있었다.
이 책 또한 매우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수행법들을 아주 쉽고 편안하게, 그리고 따라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이 생활수행으로 가는 길이라는 점은 수많은 수행법들을 통해 결국 생활수행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마음의 갈등, 외로움, 분노 다스리는 법,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법,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법, 마음을 비우는 법, 서운을 다지며 힘차게 살아가는 법 등 일상 속의 장애들을 벗어나는 수행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수행, 부처가 되기 위한 오직 유일한 방법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왕초보도 수행박사가 될 수 있다’고 고 연구원은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지은이 고명석은
동국대 인도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불교연구원 연구교육간사를 거쳐 대원정사에서 출판일을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연구과장을 거쳐 현재 조계종 포교연구실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와 논문집에는 『100문 100답 불보살 신중편』『불교개론』『인도사』『유쾌하게 읽는 불교』『불자생활백서』(공저)『허망 분별의 전환구조와 삼성설에 대한 연구』『불교의 시간론』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