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못의 도영경
별금강 천지인 금강 못에서 사람들의 경탄을 자아내는 또 하나의 경치는 금강못의 도영경이다.
금강못의 맑은 물은 주변에 병풍처럼 둘러막힌 높은 절벽들과 바위들로 하여 언제 보아도 잔잔하기에 마치 맑고 깨끗한 유리로 만든 타원형의 큰 거울을 눕혀놓은 것 같이 보인다. 그래서 이 못에 햇볕이 비쳐들 때면 못 주변의 절경이 그대로 못 속에 거꾸로 비치여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경치가 펼쳐진다.
별금강
이처럼 금강못에 주변의 경치가 그대로 비치여 신비로운 절경을 이룬다는 뜻에서 이 절경
을 두고 도영경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도영경이 어찌나 선명하였던지 예로부터 금강못 위로 날아가던 새들이 모쇼 위에 비친 바위에 날아가 앉으려다가 그만 못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일도 꾀 있었다고 한다.
금강못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가 그대로 못 속에 비친 이 도영경에 그 옛날 하늘의 선녀들도 매혹되곤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아득히 먼 옛날 하늘의 선녀들이 이 금강못에 목욕을 하러 자주 내려오곤 하던 때에 있은 일이다.
별금강 도영경
선녀들 가운데서 어느 한 선녀는 금강못에서 목욕을 하고 하늘로 오르다가 금강못에 비치는 도영경을 보게 된 후부터 선뜻 오르지 못하고 주변의 벼랑바위위에 앉아 한동안 도영경을 내려다보고야 오르곤 하였다. 도영경이 그지없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그 속에 비치는 자기의 모습이 자신도 놀라 우리만큼 아름다웠기 때문 이였다.
흘려 내린 검은 머리태와 흰 날개옷에 감겨있는 날씬한 모습이 금강못의 절경과 어울려 못 속에 비칠 때는 더없이 아름답고 황홀하여 보고 또 보아도 싫지 않았다. 도영경에 매혹된 선녀는 금강못에서 목욕을 하고 하늘로 오를 때마다 금강못 옆의 병풍바위 위에 앉아 하염없이 도영경을 내려다보곤 하다가 하늘로 올라가는 때를 놓치는 일이 자주 있었다.
어느 날 옥황상제는 하늘로 오르는 시간을 자주 어기는 선녀를 불러 엄하게 꾸짖고 앞으로 다시 늦어질 때는 용서치 않겠다고 하였다.
선녀는 옥황상제 앞에서 다신 그러지 않겠노라고 다짐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도영경과 그곳에 비치는 자기의 모습에 홀려 하늘로 올라갈 시간을 놓치게 되었다. 하늘로 올라갈 때를 어기게 된 선녀는 이제 하늘로 올라가 혹황상제의 법을 받게 되면 금강못에 다시 내려오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아뜩해져 그럴 바에는 자기의 아름다운 자태를 한번만이라도 더 보고 싶어 도영경을 내려다보고 또 보다가 그대로 바위로 굳어지고 말았다고 한다.
이 바위가 바로 풍경화바위 위에 있는 선녀 바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