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문화재환수와 관련한 북측의 권한을 남측 대표인 조계종중앙신도회가 대행하기로 결정됐다.
중앙신도회 이상근 사무총장은 “해외에 약탈당한 문화재인 <금은제 라마탑형사리구> 등 환수 협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이던 5월 23일 북측 대표인 조선불교도연맹중앙위원회와 환수권한에 대한 공동합의를 체결했다”며 “북측의 권한을 중앙신도회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대행하기로 했다”고 5월 27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상근 사무총장은 “사리구의 소장처는 북관대첩비 반환사례에 따라 북측으로 보내는 절차는 반환시점에서 서로 합의하여 정하기로 했다”며 “보스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리구반환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또 사리구반환에 관한 공동합의와 함께 일본에 소장중인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촉구하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남북은 공동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과거 식민지 지배를 진심으로 사과하고 우리 민족과의 우호발전과 관계개선을 위해 조속한 시일 안에 <조선왕실의궤>를 원산국으로 반화해 줄 것”을 촉구했다.
공동합의서와 공동성명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정서정 서기장이 서명했고, 남측은 문화재제자리찾기를 대표해 사무총장 혜문 스님과 조계종중앙신도회 이상근 사무총장이 서명했다.
조선왕실의궤 반환에 관해서는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 부두완 위원장이 추가로 서명했다.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문화재 환수단은 서울시의회문화재반환특별위원회 부두완 위원장, 서울시문화재찾기 채봉석 시민의원,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 서울시문화재찾기 김성배 시민위원, 중앙신도회 이상근 사무총장, 중앙신도회 정순영 정보실장으로 구성됐다.
한편 남북 양측은 일제의 약탈문화재반환을 위한 토론회 개최에 대해 협의했다. 북측은 10월에 개최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이상근 사무총장은 “토론회 장소는 평양 또는 북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상근 사무총장은 또 “남측과 북측에서 100여명 규모가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일본 국회의원과 민간단체 등의 참석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