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추억 서린 습작 60편 모아

계간 <불교문예> 발행인 혜관 스님의 네 번 째 시집이다. 모든 작가에겐 습작 시절이 있을 터. 저자도 예외는 아니다.

혜관 스님은 서문에서 “불교문학에 입문하기 전 가슴에서 움터 문학이란 이름으로 쓰고 다듬고 습작하다가 그냥 묶어 놓았던 것을, 40여 년이 지나 육십 고갯길에 와서야 다시 초발심으로 돌아가 정리해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쓴 시라고 보기엔 모자람이 많고 다만 처음 발심하여 쓴 글이라는 점과 이 작품들이 있었기에 다른 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흘러간 날들을 다시 꺼내본다”고 고백했다.

풋풋한 청년일 때 쓴 글을 희끗희끗한 머리가 되어서야 내놓은 이 작품집에는 저자의 나이만큼 6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산과 불교, 산사 등 저자가 출가한 승려시인임을 알게 하는 주제가 중심을 이룬다. 

저자는 1976년 약관의 나이에 출가해 1989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했다. <번뇌, 그리고 꽃>, <찻잔에 선운사 동백꽃 피어나고>, <서울의 두타행자> 등 세권의 시집을 펴냈다. 월간 <유심>편집위원과 국제펜클럽 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원이다.  계간 <불교문예> 발행인, 현대불교문인협회장과 불교문학포교원 주지로도 활동 중이다.

불교문예출판부, 78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