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7년 <경허집>, <각해일륜>, <백교회통> 등 10권 선정 영역

“한국불교 사상·역사·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

2018~2022년 3차 사업 준비 중

대한불교조계종 근대한국불교대표문헌영역편찬위원회(위원장, 총무원장 자승 스님)는 9월12일(화)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근대한국불교대표문헌영역 완간 봉정법회를 봉행한다.

봉정법회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지홍 스님,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 등 교계 주요내빈을 비롯해 국회 교육문화분과위원장 및 정각회장, 문체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1부 봉정법회와 2부 다과회로 진행된다. 1부 봉정법회는 입재식에 이어 경과보고(동국대 김종욱 교수) - 봉정(총무원장, 종회의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 고불문 낭독(운영위원장 직무대행 진광 스님) - 표창패 수여 - 편찬사(총무원장, 편찬위원장) - 축사(문체부장관, 국회 정각회장, 종회의장, 동국대총장) 순으로 이어진다.

9월 12일 봉정식에 올려지는 근대한국불교대표문헌 영역본.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 8월까지 경허, 용성, 석전, 만해와 같은 근대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고승들과 재가불교학자들이 저술한 불교문헌 10종을 선정해 영어로 번역하는 ‘근대한국불교대표문헌 영역출판사업’을 진행했다. 불교철학, 문화, 역사, 당대비평 등의 분야를 대표하는 이들 10종의 문헌은 근대한국불교가 일제식민지라는 민족의 시련을 함께하며 천년의 한국불교문화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세계적 수준의 보편담론을 전개했음을 보여준다. 이들의 영역 출판은 그동안 뒤꼍으로 밀려나 있던 근대한국불교를 새롭게 조명하고, 나아가 한국불교의 우수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한국문화전통의 지적 역량을 세계인들에게 널리 소개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이 사업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고지원금과 종단 예산으로 추진됐다. 종단은 안정적이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2013년 5월 28일 ‘근대한국불교대표문헌 영역 편찬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했다. 이 규정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편찬위원장으로 하고 편찬위원회, 운영위원회, 기획편집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펼쳐 왔다.

영역출판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기간인 2013~2014년에 먼저 1900~1945년 근대기 320여종에 달하는 불교문헌 가운데 각 분야별 대표문헌 10종을 선정했다. 선정된 문헌들에는 <경허집>, <각해일륜>, <백교회통>과 같은 저자나 제목이 익히 알려진 것도 있지만 <인명입정리론회석>과 같이 지금까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 국내외 출판물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문헌도 있다.

국내외 젊은 학자·전문번역자 참여

문헌 선정을 시작으로 이후 텍스트 분석, 번역자와 감수자 인력풀 확보 및 계약, 번역 출판 매뉴얼화 작업, 판본대조·한글대본 작성 등 영역 출판을 위한 기초 작업을 마무리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 김종욱 교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김용태 교수 등은 문헌 선정과 한글번역 및 영역화를 위한 대본작업에, 동국대 국문학과 김상일 교수는 <인명입정리론회석>의 한글대본 작업에 각각 참여했다.

영역작업에는 하버드대 명예교수인 데이비드 매칸(<근대한국불교시선>), 호주국립대 존 조르겐슨 교수(<경허집>), 박포리 교수(<근대한국불교개혁론>)처럼 이미 한국의 불서영역 번역에 연륜과 경험을 갖춘 역자와 더불어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학자와 전문 번역자들이 함께 했다.

2015년에는 앞서 2년의 토대작업에 힘입어 <백교회통>(이능화저, 정단비역)과 <근대한국불교개혁론>(한용운외, Park Pori역) 2권을 출간했다. 2016년에는 <근대한국불교논설집>(최남선외, 김성욱역), <경허집>(경허저, John Jorgensen역), <조선불교사고>(김영수저, Tonino Puggioni역), <조선탑파의 연구> (고유섭저, 이승혜역) 4권을 출간했다. 2017년에는 <근대한국불교시선>(한용운외, David McCann역), <각해일륜>(용성저, 서정형역), <불자필람>(최취허·안진호 저, Amanda Seonjoon Young역), <인명입정리론회석>(박한영저, 함형석역) 등 4권을 출간해 총10권을 완간하기에 이르렀다.

조계종은 근대한국불교대표문헌영역본을 한국불교문화를 알리는 국내외도서관 및 저명 불교학자들에게 배포한다. 동시에 전자책과 PDF파일로 제작해 조계종 영문 홈페이지(www.buddhism.or.kr - Resources, ‘Collected Works of Korean Buddhism’)에 올려 누구나 찾아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번 영역사업은 한국불교 사상과 역사, 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대한불교조계종의 ‘한국불교 세계화’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12년에 걸친 1차 영역사업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대표적 고승 문집을 선별해 <한국전통사상총서>라는 이름으로  한글·영역 각 13권 씩 총 26권을 발간했다.
 
이번 2차 영역사업으로 ‘한국불교 세계화’ 사업이 한국사와 한국불교사에서 또 한 번의 전환을 이룩했다는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조계종은 계속해서 3차 사업으로 내년(2018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현대 한국불교 대표문헌을 선별해 영역을 추진한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불교문헌영역사업은 한국불교의 보편성과 더불어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일에 일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 안정적인 영역출판시스템을 확립하고, 향후 영어를 비롯한 각종 외국어로 번역하는 사업 추진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