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서 교수, 16일 미붓아카데미·불교사회정책연구소 주최 세미나서

21세기를 이끌어 갈 불교지도자는 연기적 세계관에 철저하고, 대중들과 함께 멋진 세상을 만들어가야겠다는 꿈과 공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5월 16일 서울 중구 서소문 W스테이지에서 열린 미붓아카데미와 불교사회정책연구소 공동주최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즈음한 세미나’에서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에 의해 제기됐다.
박광서 교수는 이날 ‘21세기 바람직한 불교지도자상 – 미래사회의 리더십’이란 주제의 기조발제에서 “불교지도자는 일반 신자들과 다른 경지의 깨달음을 얻어 자신을 비우고 타인을 위한 내면의 가르침을 확고히 하는 등 부처님의 가르침에 철저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반 년 여의 홍역을 치르며 지도자가 갖춰야 할 리더십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종교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변하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종교가 시민의 외면을 받는 탈종교 현상을 비껴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종교가 사회의 활력소가 될지 사회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지는 종교지도자의 역량에 달려 있을 만큼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불교도 치열함 없이 자체 문제에만 매달려온 지난 10년 간 불교인구가 300만 명, 거의 30%나 떨어져 나갔다”면서 한국불교가 세상이 필요로 하는 종교로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불교지도자는 비전과 공공성, 서원은 물론, 소통능력과 친화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무개념, 무능력,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인물이 지도자 행세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식견과 정성’을 강조하고, “불교지도자는 사심 없이 불의를 멀리하고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함께 쌓아갈 공공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불교지도자가 지혜와 자비를 겸비한 마음가짐, 무소유하되 중생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헌신성을 지녀야 한다면서 이러한 인물을 찾고 길러내는 일이야말로 국민과 불자가 잊어서는 안 되는 지상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에는 하춘생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사찰경영과학 주임교수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불교적 리더십’을, 손혁재 정치평론가가 ‘조계종 총무원장의 바람직한 리더십’을 주제로 발표한다. 토론자로는 윤성식 고려대 교수와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