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양호 작가 10~16일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서 33번째 개인전

 
선(禪) 사상이 깃든 현대미술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윤양호 작가가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 본전시장에서 여는 33회 개인전 ‘ZEN AND MONOCHROME’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는 20여 년 간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학문과 작품 활동을 병행해 온 윤 작가의 작품들을 모아 펴낸 작품집 《ZEN AND MONOCHROME》의 출판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다.

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ZEN GEIST - 아는 것을 버리다’란 주제로 선(禪)을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대작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출품작은 ‘예술이란 깨달음을 향한 구도자의 길’이란 신념으로 작가가 캔버스 위에 펼쳐낸 ‘사고의 자유’의 산물로, 청색 등 단색만으로 채색한 원과 같은 단순한 형태를 화려한 장식이나 군더더기 없이 하나 혹은 수십 개를 겹치는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들이다.  
 
윤 작가의 작품에 대해 독일평론가 랄프 가블릭은 “대상에 대한 묘사 없이 작품 속의 도형과 색채를 통해 최고의 정신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나아가 예술의 가치와 삶의 가치가 동행하는 새로운 모습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박래경 평론가는 “윤양호가 그려낸 압도적인 크기의 단색의 원은 살아 움직이는 내적 에너지의 표현이며, 선불교의 깊은 깨달음의 원리가 담겨 있다”면서 “그의 작품 속에는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원의 의미가 체화돼 있다”고 밝혔다.

윤양호 작가는 1996년 독일에 유학, 독일 국립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에서 수학했으며, 동 대학에서 아카데미브리프(석사)와 마이스터쉴러 학위(2002, 박사)를 취득했다. 1999년 독일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유학하는 동안 5번의 개인전과 10여 회의 기획전에 참가했으며 귀국 후 원광대 동양학대학원에서 선조형예술학과를 설립해 주임교수로서 연구와 작품 활동을 병행해오고 있다. 저서로는 《현대미술, 선에게 길을 묻다》, 《현대예술 속의 불교》(공저) 등이 있다. 
 
이와 관련, 이번에 출간된 《ZEN AND MONOCHROME》(사진, 운주사, 244쪽)은 선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예술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윤양호 작가의 작품집으로, 현대 미술의 흐름을 아우르면서 독창성이 어우러진 윤 작가의 작품들이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