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김성숙선생 서거 48주기 추모재 4월 12일 국립서울현충원서 엄수
3백여 참석자 “변절과 타협 없이 의로운 외길 고수한 정신 계승” 다짐
 

“태허 스님! 임시정부에서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시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온갖 어려움을 헤쳐 나오신 큰 스님. 광복이 된 후에도 고단한 삶을 마감하지 못하고 피우정에서 가난한 삶을 살다 입적하신 태허 큰스님. 큰스님께서는 평생을 변절과 타협 없이 의로운 외길을 고수하셨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불멸의 빛으로 남아 있는 태허 큰스님을 추모하는 오늘 제48주기 추모재를 맞으며 저희 후학들은 큰스님의 유지를 제대로 받들지 못하고 있음을 참회합니다. 큰스님의 그 고귀한 사상과 가르침을 영원히 계승해나갈 터전이 될 기념관 하나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운암김성숙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으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전 동국대 이사장 영담 스님 추도사 중에서

스님 출신으로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독립운동가 운암 김성숙 선생(태허 스님) 서거 제48주기 추모재가 지난 4월 12일 오전 11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사단법인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회장 민성진)가 주관한 이날 추모재에는 유족, 독립운동가단체, 국가보훈처, 불교계 관계자 등 3백여 명이 자리를 함께 해 운암 김성숙 선생의 애국애민 정신을 기렸다.

이날 추모재에는 영담 스님 법현 스님 등 불교계 인사들도 참석해 태허스님의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정부를 대표해 추모재에 참석한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은 추도사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새 나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분투하자는 운암 김성숙 선생님의 유지를 고이 받들어 혀대적으로 계승해나가야 한다”며 “선생님께서 꿈꾸셨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천상에서 음우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추모했다.

이어 항일독립운동가단체협의회 회장 함세웅 신부,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이부영 회장, 장준하 선생의 장남이자 제19대 대통령 후보인 장호근 씨,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김원웅 회장, 전 동국대 이사장 영담 스님 등이 차례로 나서 운암 김성숙 선생의 높은 정신과 가르침을 회고하고 민주주의 회복과 조국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추도의 말씀을 운암 김성숙 선생의 영전에 고했다.

상산김씨 종중을 대표해 김기식 대종회 회장은 추도사에서 “운암 김성숙 선생의 일생은 조국의 독립과 근대화에 큰 업적이었으며, 불교중흥에도 큰 발자취를 남기신 것이었다”며 “이제 우리들은 선생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아 조국의 평화통일에 매진하고 자유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는 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