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불언협․참여불교재가연대 제3차 공동토론회서
제도권 불교에 희망은 있는가. 이 질문에 허정 스님(전 천장사 주지, 사진)은 “있다”고 답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대표 허태곤)와 한국불교언론인협회(회장 이재우)가 15일 우리함께빌딩 2층에서 개최한 제3차 공동토론회에서다.
이날 허정 스님은 ‘제도권 불교에 희망은 있다’란 주제로 발표하며 그 이유에 대해 “내가 제도권이므로, 내가 불교이므로, 내가 희망이므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스님은 ‘제도권’이 현 간선제하의 총무원 체제를 의미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스님은 81%가 직선제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직선제는 단순히 선거법 채택의 문제가 아니라 불교쇄신이자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내 삶이 불교’이기에 희망이 있다고 답했지만,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희로애락을 떠나서는 불교가 존재하지 않기에 ‘사회와 승가를 잘 꾸려나가는 일’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가 희망’이란 데 대해서는 “세상은 나에게 인식되는 세상이기에 어떻게 인식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인식되는 세상의 상태, 구조, 제도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불교 쇄신의 문제로 ‘사회와 승가를 잘 꾸려나가는’ 제도가 뒷받침 될 때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스님은 “희망은 누구나에게 있지 않다”면서 “나와 세상을 바꾸는 일이 불교라고 보지 않거나 희망을 부처님이, 종정 스님이, 총무원장이 가져다 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희망이 없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현재 ‘직선제 실현을 위한 대중공사’에 동참하고 있는 허정 스님은 “제도개선운동은 곧 의식변화 운동이며 수행”이라면서 “직선제운동은 선거법이 하나가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개혁’이자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토론회에는 진각종 통리원 교법연구실 상임연구원 성제정사가 발제자로, 박호석 육군 제8350부대 안국사 지도법사와 김영국 연경불교정책연구소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와 관련, 직선제 실현을 위한 대중공사는 오는 2월 28일 오후 1시 서울시 시민청 태평홀에서 직선제 실현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