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협 1월 19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서 신년하례법회 봉행
국내 주요 종단의 지도자들이 불기 2561년 새해를 맞아 한 자리에 모여 종단 간 화합과 불교 발전, 국가 위기 극복을 기원했다.
한국불교 주요 종단 협의체인 사단법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 스님, 이하 종단협)는 1월 19일 오후 1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기2561(2017)년 정유년 신년하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 등 각 종단의 대덕 스님을 비롯해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조계종 노숙령 불교여성개발원장 등 신도단체 대표 등 3백여 명이 참석해 부처님전에 삼배와 합동 배례를 올리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특히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 등 불자 정치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종단협 사무총장 월도 스님의 사회와 조계사 기도 진상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된 이날 법회에서 종단협 회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종단 지도자들에게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자승 스님은 신년법어를 통해 “지난해 우리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했고, 국민들은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으며 공존과 공생보다 자국의 이익만을 우선하려는 국제정세 역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러한 가운데 공평해 사사로움이 없는 공심과 원력을 분별하는 지혜의 눈으로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면서 “내 삶과 이 세상의 주인공으로서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자”고 당부했다.
종단협 수석부회장 춘광 스님(천태종 총무원장)도 신년 인사를 통해 각 종단의 지도자들에게 보다 많은 국민의 행복과 국가 발천의 동력을 위해 더 큰 서원을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춘광 스님은 “국가적으로 많은 일들이 예견되고 있는 올 한해 불교계 지도자들과 사회 각계의 지도자들은 부처님의 대승정신을 바탕으로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손잡고 나가야 한다”면서 “국내의 정치 경제 안보 등 제반 분야가 안정되고 세계 인류의 평화가 실현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재원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불교의 원융화합과 불교 지도자의 지혜로운 가르침이 퍼져 국민의 화합과 신뢰가 회복되길 기원한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도 올 한 해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해 국민의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이끌고 대한민국을 아름답고 강하게 이끌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현·전 대표의 축사도 이어졌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현재 당면한 국가의 소동과 혼란은 지도자가 지도자답지 못하고 탐욕의 늪에 빠진 결과”라면서 “세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정치를 바로잡고 정권교체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축사를 통해 “정치가 삶을 좌우한다”면서 “새해에는 정권을 교체해야 국민이 복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나쁜 정치로 국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았다”면서 “새해에는 좋은 정치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거 해남 대흥사에서 고시공부를 한 일화를 털어놓으며 “일주일에 하루 절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올 때 나뭇잎이 빽빽하지 않게 열려 있는 하늘길을 따라가 길을 잃지 않고 되돌아갈 수 있었다”면서 “우리 사회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정치와 종교가 촛불을 든 국민의 마음이 하늘길이라고 생각하고 촛불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법회는 헌화, 삼귀의, 반야심경, 신년하례, 축원, 신년법어, 신년인사, 축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비엠싱어즈의 축가를 끝으로 이날 법회는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종단협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에 1천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