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흠 교수 17일 범불교시국회의 대중공사서 ‘불일부이’와 ‘변동어이’ 제시
한국사회가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혁신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불교적 사유가 요구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1월 17일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범불교시국회의’(공동대표 법일․일문․혜용 스님, 이도흠, 전준호, 이하 범불교시국회의) 주최 탄핵시국 대중공사에서 이도흠 한양대 교수(사진)에 의해 제기됐다.
이도흠 교수는 이날 불교여성개발원 자비실에서 ‘탄핵 이후 새로운 사회 만들기 – 불교는 무엇을 할 것인가’란 주제로 열린 첫 대중공사에서 ‘내가 살고 싶은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서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촛불을 든 1천만 명이 대통령의 탄핵소추 의결과 직무정지를 이뤄냈다면서 이들에게는 계급과 민족 모순, 불평등과 정경유착을 심화한 ‘헬조선’이란 표현으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 체계의 모순을 개혁하겠다는 열망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민심을 반영해 조기탄핵은 물론 재벌․검찰․언론․정치 등 사회개혁 입법 추진, 정의롭고 평등한 민주공화국 구현을 위한 헌법 제정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다른 나라들이 신자유주의의 폐해와 모순을 인식할 때 이명박 정권은 외려 극대화했으며 900원대였던 환율을 1천200원대로 끌어올림으로써 결과적으로 서민에게 빼앗아 재벌에게 준 돈이 174조 원에 달한다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 정권은 이명박 정권의 극단적 신자유주의 친기업 정책에 따른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기업은 정규직을 해고하고 비정규직을 채우는 등으로 1천100만 명에 달하는 정규직 임금의 절반을 착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위 1%가 전체 종합소득의 22.9%, 상위 10%가 55.5%를 가져가는 등으로 부자는 엄청난 부를 향유하나 가계부채는 임계점이라는 1천300조를 넘었고, 실업률은 10%대를 넘어서고 있는 등으로 서민은 생존위기에 치달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한국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자유주의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정치세력은 산업사회의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불교적 사유인 ‘불일부이(不一不二)’와 ‘변동어이(辨同於異)’를 제시했다.
불일부이에 대해서는 씨와 열매가 하나는 아니지만 서로 없으면 존재하지 못한다는 원효의 비유를 들어 “세계는 홀로 존재할 수 없으나 공이 생멸변화의 전제가 된다는 사상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홍수를 막기 위해 댐을 쌓는 것이 서양의 현대성의 패러다임이라면, 물길을 터 물을 흐르게 하고 나무를 심는 것이 ‘불일부이’의 패러다임에 비롯된 대안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불일부이의 패러다임은 환경파괴가 없는 지속가능한 발전, 자연의 순환이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변동어이’는 상대방의 눈동자 안에 비친 모습과 실제와의 차이처럼 주와 객, 현상과 본질은 세계의 다른 두 측면이 아니라 본래의 하나이나 차이와 관계를 통해 드러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따라서 이 교수는 변동어이의 패러다임은 이것과 저것의 분별과 권력과 갈등, 타자에 대한 배제와 폭력이 서서히 힘을 상실하게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러한 사유를 바탕으로 그는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정의로운 생태복지국가, 남북평화협정을 바탕으로 한 한반도 평화체제, 대의민주제에 참여민주제와 숙의민주제를 결합한 민주공화국을 꿈꾸고 이를 헌법으로 제도로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윤과 효율보다 생명과 자연, 인권을 소중히 여기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평화롭고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신자유주의를 극복한 정의로운 평화생태복지국가를 이루자고 덧붙였다.
불교계에도 수행과 재정을 분리시키고 사찰운영회를 만들어 감시체계를 수립하며 계율 및 청규의 현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범불교시국회의는 2월 2일 오후 2시 불교여성개발원 자비실에서, 2월 17일 오후 2시 서울 안국빌딩 4층 W스테이지에서 각각 탄핵시국 대중공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관련 동영상 있음, 동영상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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