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국불교가 낳은 최고의 고승, 한국불교 초대 교정,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석전 박한영 스님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고창 선운사는 제2회 선운문화제의 일환으로 9월 20일 오전 10시부터 선운사 세미나실에서 ‘석전 영호대종사의 생애와 사상’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법명인 정호나, 호인 석전보다는 박한영이라는 속명으로 더욱 잘 알려진 스님은 만해 한용운, 미당 서정주 등 일제시대를 전후해 활동한 불교지식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또한 불교를 혁신하고 인재를 양성해 불교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니, 해동불교를 창간하고, 안암동 개운사 내에 선불장이라는 강원을 개설했으며, 고등불교강숙과 불교중앙학림 강사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했다. 또 1929년에는 조선불교 교정에 취임하여 종단을 이끌고, 1931년에는 동국대학교의 전신인 불교전문학교 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광복 이후 조선불교중앙총무원회의 초대 교정으로 선출되어 불교계를 이끌다가 만년에 정읍 내장사(內藏寺)에서 세납 79세, 법랍 61세의 나이로 입적했다.

석전 박한영 스님은 경사자집(經史子集)과 노장학설을 두루 섭렵하고 시와 문장에 뛰어난 대문장가로서 이름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불교계의 구폐들을 개혁하고 근대화된 불교를 세우기 위해 종횡무진 활동한 실천적인 인물로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원광대 노권용 교수의 ‘석전 영호대종사의 불교사상과 유신운동’ ▲동국대 김상일 교수의 ‘석전 박한영의 문학과 사상’, ▲동국대 오경후 박사의 ‘석전 박한영 스님의 항일운동과 그 활동’, ▲운문사 승가대학 교수 효탄 스님의 ‘석전 영호대종사의 계율사상’,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소 김호귀 교수의 ‘석전 영호대종사의 선사상’ 등이 발표된다.

한편 선운사는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선운사 1500년 - 그 역사의 향기를 말하다’를 주제로제2회 선운문화제를 개최한다.

9월 1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선운사 성보박물관에서는 ‘석전 영호대종사 유묵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송광사, 관문사, 용화사, 동국대 박물관 등 여러 곳에 흩어져있는 석전 스님의 유묵과 병풍 및 시첩, 서간문 등이 소개된다.

또 9월 20일 낮 12시 30분에는 ‘검단스님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1500년을 이어온 은혜갚는 소금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보은염 이운행사가 일주문 - 천왕문 - 무대 -대웅보전으로 이어진다. 이 행사에는 선운사 아래 검단마을 주민들이 참가한다.

또 21일부터 27일까지는‘ 검단스님이 남겨주신 유산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생활소품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한지공예체험전이 만세루에서 펼쳐지며, 19일부터 20일까지 만세루에는 선운사 차를 맛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9월 19일 오후 7시에는 선운사 특설무대에서 ‘선운사의 사계(四季)’를 주제로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이번 음악회에는 국민가수 이선희와 국악인 오정해 등 톱스타들이 참가해 선운사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취를 음악으로 전할 예정이다.

또 9월 20일에는 전북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음악놀이 경연대회가 열린다.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천왕문 앞 은행나무 주차장에서는 고창주민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리며, 15일에는 고창공설운동장에서 ‘고창주민 게이트볼대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