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월 8일) 오전 열린 제69회 불교방송이사회에서 ‘불교진흥원이 한 달 내에 불교방송 사장 후보를 추천하면 불교방송이사회는 사장을 선임한다’는 합의가 도출됐다.
불교진흥원도 사장후보 추천에 응할 것으로 알려져 사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2년 넘게 대행체제를 유지해오던 불교방송 비상운영 체제는 금명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장의 권한을 지나치게 제한해 문제가 됐던 ‘불교방송 사장복무규정’도 상식을 벗어난 조항을 삭제하거나 대폭 수정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불교진흥원과 불교방송 양 기관의 대표가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불교방송이사회는 또 이사직을 사퇴한 민병천 이사 후임으로 김규칠 진흥원 상임이사, 진각종 회정 이사의 후임으로 혜정 진각종 통리원장, 불교방송 초창기 출연자 엄상호 전 건영 회장, 당연직 이사인 중앙승가대 총장 태원 스님을 새로이 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진흥원 이사는 19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지난 이사회 때 결성했던 경영진단을 위한 소위원회의 활동보고를 들은 후 해산을 결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책임을 놓고 공방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단 문제는 후속조치로 한 달 내 새로운 사장이 선임되면 불교방송 이사장과 협의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진흥원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불교방송 사장 후보 추천과 관련, 과거의 추천이 여전히 유효한지 아닌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한 달 내에 진흥원이사회나 이사 간담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한다. 그는 “이르면 이달 20일 전후에 이사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9월 말이나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사장후보를 정해 불교방송 이사회에 넘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장 후보추천 합의를 계기로 불교방송과의 관계가 이전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진흥원의 일부 이사들만이 불교방송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했을 뿐이고, 나머지의 이사들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그 부분에 대해 앞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관계가 이전보다는 원활해질 것은 분명하다”며 “그 이유는 설립자 장경호 거사 입적과 탄생 기념하기 위해 대원문화의 달 지정하고 여러 행사 벌이는 과정에서 설립자의 종합적인 불교언론매체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거듭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흥원은 불교언론 발전 문제는 단순한 불교방송 현상적 문제 때문에 차질을 빚어서는 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됐고, 그것이 이번 이사회에서 합의가 나오게 된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되는 불교방송이사회에 대해 보다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토론과 합의도출, 사실에 근거한 보도를 위해서라도 공개로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는 지적도 일부 이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사장 영담 스님을 비롯해 보선, 종하, 정우, 춘광, 무외, 원송, 민병천, 송석구, 명호근, 전경두, 이용부, 구형선 이사 등 재적이사 18명 중 13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