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단체, 12월 6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맞은편서 기자회견
불교계 승․재가 단체가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국민 주권과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한 연대기구를 결성해 공동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승가단체와 불교시민사회단체 등 불교계 승․재가 단체 33곳은 12월 6일 오후 2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 국민주권 수호 범불교시국회의(이하 범불교시국회의)’ 출범을 선언했다.
기자회견에는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대표 일문 스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혜용 스님,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 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대표 퇴휴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광전.오심 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현조 스님,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도철 스님, 정의평화불교연대 이도흠 대표,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유은주 국장, 불교인권위원회 조영우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오심 스님과 나무여성인권상담소 김영란 소장이 낭독한 출범 선언문을 통해 “시국의 엄중함과 절박함을 인식하고, 국민이 명학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종교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적폐 해소, 새로운 한국사회의 대전환을 위해 국민들과 광장에서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범불교시국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지 말고,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국민들의 뜻에 따라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국정농단과 헌법 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국회에는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 추진을, 특검에는 세월호 참사 의혹과 헌법유린, 국정농단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법적 책임을 강조했다.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한 국가의 통수권자가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했으며, 피의자인 부끄러운 현실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헌법을 바로 세우려는 국민들의 마음이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은 첫 정치에 입문한 마음으로 지금이라도 국민의 마음을 읽고, 이 순간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혜용 스님(사진 아래)과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 스님도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할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평화불교연대 이도흠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의 빠른 사퇴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고, 외교와 국방의 공백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면서 즉각 퇴진을 주장했다.
범불교시국회의는 12월 8일과 9일 오후 7시 국회 본관 앞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위한 집회를 개최하는 등 박 대통령 퇴진 운동 등을 전개하고, 탄핵과 관련해서도 헌법재판소를 상대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범불교시국회의에는 동국대학교 석림회, 동국대학교 석림동문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중앙승가대학 학생회, 중앙승가대학 총동문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광주불교교육원, 대해노인복지센터, 맑고향기롭게광주모임, 아시아밝음공동체, 자비신행회, 광주전남인드라망생명공동체,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대한불교청년회,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불교미래포럼, 불교생명윤리협회,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불교여성개발원,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환경연대, (사)좋은벗, 신대승네트워크,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전북룸비니산악회, 전북불교네트워크, 전북물교대학, 정의평화불교연대, 통일바루,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화쟁문화아카데미 등 33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하 출범 선언문 전문.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범불교시국회의 출범선언문
백성들 모두 괴로움 받는 것은 통치자의 법이 바르지 못한 데 있네. ...
백성들 모두 즐거움 누리는 것 그것은 통치자의 법이 바른데 있네.
그러므로 통치자가 바른 법 행하면 백성들도 그 따라 편안하리라.”
<증일아함경 17. 안반품 제 11>
오늘 우리 사회는 박근혜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의 헌정질서 파괴와 국정농단으로 인해 대혼란에 빠져 있다. 국민들은 고통 받고 분노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당연히 지켜야 할 평등·공정 등의 가치가 무시되고, 상식적 가치들이 철저히 유린되었다. 한국사회의 밑동부터 파괴시켜 나라 전체를 위기에 빠뜨렸다. 국제사회에서도 대통령과 대한민국이 조롱거리로 전락하였다. 주권자인 국민들은 이러한 전대미문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근혜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명령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대통령과 헌법파괴, 국정농단 세력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유체이탈’화법을 구사하며 오로지 정권 재창출에만 몰두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잘못이 아닌 것을 잘못으로 여기고, 잘못을 잘못 아니라고 보는 잘못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불행에 처한다. 잘못을 잘못으로 알고, 잘못이 아닌 것을 잘못이 아닌 것으로 아는 바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행복해진다.”(법구경 22-13, 14)고 하셨다. 지금 박근혜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음으로 인해 전 국민들을 불행에 빠뜨린 채 본인은 스스로가 만든 지옥에 갇혀 고통을 겪고 있다.
박근혜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지 말고,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국민들의 뜻에 따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헌법파괴, 국정농단의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권은 정치적 계산이나 흥정을 통해 현 사태를 해결하다가는 주권자인 국민들의 강력한 응징이 있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박근혜대통령 퇴진’이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좌고우면하지 말고 헌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신속히 탄핵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새누리당은 당을 해체하라는 민심의 뜻을 무겁게 읽고,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에 최선을 다해 협조해야 하며, 참회의 길을 가야 할 것이다.
지금의 위기를 한국사회 대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번 사태는 국민주권을 제대로 실현하여 대한민국의 썩은 환부를 도려낼 수 있는 계기이자, 우리 사회를 다시 새롭게 세우는 대전환의 기회이다. 해방 이후 쌓여온 온갖 역사적, 사회적 적폐 등을 청산해야 한다. 잘못 결정된 정책과 제도, 시스템을 바꾸고, 그동안 왜곡되어온 정치의식과 낡은 정치 프레임도 과감히 청산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한국불교는 나라와 민족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파사현정의 기치를 들고 분연히 일어나 싸워왔던 자랑스런 역사가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불교는 작금의 사태가 야기될 때까지 침묵하고 방조함으로써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진참회한다. 우리 불교도 내부의 성찰과 변화를 통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스스로를 혁신시키고,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에 우리 불자들은 시국의 엄중함과 절박함을 인식하고, 국민이 명하고 있는 박근혜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종교를 포함한 우리사회의 적폐 해소, 그리고 새로운 한국사회의 대전환을 위해 국민들과 그물코처럼 연결되어 광장에서 함께 나아갈 것이다.
이의 실천을 위해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범불교시국회의’를 출범을 선언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농단과 헌법 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어떠한 행위도 하지 말고 즉각 퇴진하라.
하나, 국회는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추진하라.
하나, 특검은 세월호 참사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헌법유린, 국정농단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물어라.
불기 2560(2016)년 12월 6일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범불교시국회의 동참자 일동
동국대학교 석림회, 동국대학교 석림동문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중앙승가대학 학생회, 중앙승가대학 총동문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광주불교교육원, 대해노인복지센터, 맑고향기롭게광주모임, 아시아밝음공동체, 자비신행회, 광주전남인드라망생명공동체,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대한불교청년회,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불교미래포럼, 불교생명윤리협회,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불교여성개발원,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환경연대, (사)좋은벗, 신대승네트워크,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전북룸비니산악회, 전북불교네트워크, 전북불교대학, 정의평화불교연대, 통일바루,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화쟁문화아카데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