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명 취학 가능 … 기숙사도 건립

날레포 태공중고등학교 준공식을 마친 이사장 월주 스님과 권영대 주케냐 한국대사, 한국국제협력단 케냐사무소 신혜영 소장, 밀알복지재단 김해영 본부장, Aplus 최영문 사장 및 카지아도주 주지사, 국회의원, 교육부 장관, 지구촌공생회 케냐 지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 = 지구촌공생회]

11월 3일, 케냐 카지아도주 날레포 마을에서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 스님의 법호를 딴 날레포 태공중고등학교 준공식이 열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권영대 주케냐 한국대사와 신혜영 한국국제협력단 케냐사무소장 및 카지아도주 주지사, 국회의원, 교육부 관계자, 지역 주민, 지구촌공생회 케냐 지부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3월 29일, 주민들의 환영 속에서 기공을 시작한 지구촌공생회는 약 7개 월 간의 공사기간 끝에 25,200평의 부지에 180여 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를 완공했다. 교실 4칸, 교무실 1칸, 과학실 1칸, 도서관 1개 동이 들어섰고 지구촌공생회가 건립 지원한 교육시설 중 최초로 기숙사 1개 동도 신축하는 등 총 11칸 규모로 건립됐다.

날레포 태공중고등학교는 지난 9월 회고록을 발간한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 스님의 80평생과 60년의 수행을 통한 공덕을 기리기 위해 금산사 고(故) 도선 스님, 영화사 주지 평중 스님, 심원암 주지 원광 스님(지구촌공생회 사무총장), 상주사 주지 도연 스님(지구촌공생회 감사), 지구촌공생회 케냐지부장 탄하 스님 등 월주 스님의 상좌들과 지구촌공생회 임직원들의 후원으로 건립됐다.

날레포 마을 인근에는 중고등학교가 없어 학생들은 반나절을 걸어 다른 지역의 학교에 다녀야 하는 실정이었다. 또한 교육 시설 부족으로 중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여학생들은 조혼, 임신, 노동착취 등에 노출돼 교육 시설의 확충이 절실했다. 이런 지역 환경을 고려해 날레포 태공중고등학교에는 기숙사시설도 함께 건립했다. 지역 내 중고등학교 건립을 염원하던 마을 주민들은 스스로 학교 운영위원회를 꾸려 지원하는 등 지구촌공생회의 학교 설립에 힘을 보탰다. 지구촌공생회와 MOU를 체결해 학교 설립 부지(25,200평)와 건축에 필요한 모래 등의 자재를 제공하는 한편 울타리와 전기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학교 준공 후에는 학생들의 무료급식을 위해 자립농장을 조성하고 학생들을 위한 교과서 1,000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날레포 태공중고등학교 준공식에서 이사장 월주 스님과 권영대 주케냐 한국대사가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태공중고등학교 인근에는 지구촌공생회가 2012년에 건립한 영화초등학교와 2015년도에 완공한 태공초등학교를 비롯해 6개의 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지역 초등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환경이 크게 개선된 상태이다. 준공식에 참석한 올로레라 초등학교 6학년 나씨냐는 '초등학교 졸업 후 근처에 학교가 없어서 더 공부할 수 없었는데, 멋진 기숙사까지 갖춘 학교가 생겨서 희망이 생겼다'며, '빨리 졸업해서 태공중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지구촌공생회는 케냐에서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10박 11일간 이사장 월주 스님이 앞장서  현장 시찰을 진행 중이다. 이번 시찰기간 동안 태공중고등학교 준공식 외에도 인키토 지역에 서는 부산 도원사 만오 스님의 후원으로 건립하는 만오중고등학교 기공식이 열린다. 아울러 영화초등학교와 올마피테트 만해중고등학교 운영점검, 날레포 마을 태양광펌프 준공식, 레소이트 마을 핸드펌프 준공식, 기존 건립된 식수시설에 대한 점검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사장 월주 스님과 권영대 주케냐 한국대사 및 케냐 교육부 관계자들이 완공된 태공중고등학교를 둘러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