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 근현대 한국불교의 몸부림
김호성 저, 씨아이알
400쪽, 2만3000원

동국대 불교학부 김호성 교수는 지난 40년 동안 어느 자리에 있었든 불교교단을 향한 눈을 거둔 일이 없다. 그래서 법적 전공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진짜 전공’은 교단사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그 교단사 연구의 양대 축이 ‘출가’와 ‘결사’인데 우선 결사에 대한 책을 펴냈다.

김 교수가 그동안 펴낸 결사 논문은 10편. 그중 7편을 묶었다. 맨 앞에는 보조지눌의 정혜결사에 대한 논문이 실렸다. 보조의 정혜결사는 김 교수에게 그 이후의 근현대 결사를 바라보는 눈을 만들어 주었다. 이어지는 논문은 모두 근현대의 결사를 다뤘다. 학명, 퇴옹, 한암, 탄허의 결사, 그리고 자정과 쇄신, 결사 개념에 관한 논문이 게재됐다. 결사가 많았던 것은 그만큼 교단 상황이 어려웠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책의 말미에는 이 책에 대한 서평이 실렸다. 우리나라 출판문화에서는 드문 일이다. 필자는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김성순 박사. ‘김호성의 결사연구-피은(避隱)과 탈권력의 행원(行願)’이 서평 제목이다.

김 박사는 “저자는 불교를 연구하는 방법론을 역사학적 연구와 철학적 연구의 두 가지로 대별하고 본인은 철학적 시각에 근거하여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하지만 책을 읽어 보면 사료나 유적, 문헌 등 역사학적 방법론도 탄탄하게 사용해 이를 자신의 철학적 시각을 받치는 토대로 삼고 있다.”고 평했다.

 

출판기념회 아닌 서평회 연다

 

또 하나의 드문 시도는 서평회이다. 시간은 10월 29일(토) 오후 2시~4시, 장소는 동국대 불교학술원(충무로영상센터) 227강의실. 책의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는 자리로, 흔히 하는 출판기념회와는 다르다.

 

불광연구원 정헌열 선생이 사회를 맡고, 서평을 쓴 김성순 박사와 근대불교사 전공의 김성연 선생을 서평위원으로 초청해 대화를 진행한다.

 

문의 = 02-2260-3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