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사 전 주지 정수 스님, 상량문 축원 글귀 작성

불사비 8억 3천만 원 모연… 11월 중 낙성 예정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안에 건립되는 법당 무량수전의 상량식이 9월 6일 봉행됐다.

이날 상량식에는 조계종군종교구장 정우 스님과 보명 공영호 법사를 비롯한 주요부대 현역 군승, 국회 정각회 윤종필 의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으로 국군불교총신도회장인 김현집 대장, 제1보병사단장 이종화 소장, 전 공군참모총장 최차규 예비역 대장 등 예비역 장성, JSA 불자장병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상량식(上樑式)은 목조 건물의 골재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대들보 위에 대공을 세운 후에 최상부 부재인 마룻대(상량)를 올리고 거기에 공사와 관련된 기록과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이다.

군종교구는 지난해 조국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분단의 현장인 동시에 통일을 향한 관문인 판문점에 한국전통 건축양식의 무량수전 법당불사를 발원했다. 이에 따라 3월 24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이 동참한 기공식에 이어 이날 상량식을 봉행한 것이다.

이날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불사는 수많은 인연들의 염원과 동참으로 이룰 수 있었다.”면서 고마움을 전하고 “평화의 종소리가 울리는 그날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며 국군불교총신도회장인 김현집 대장은 축사에서 “이 불사가 원만히 성취되도록 애쓰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상량까지 진행된 것을 축하한다.”며, “낙성식까지 원만히 회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어 등단한 1사단장 이종화 소장은 “무량수전 신축 대작불사가 원만히 성취되면 이곳은 대한민국의 최전방을 지키는 장병들의 귀의처가 될 것이며, 침과대적의 기개를 가슴에 새기고 불퇴전의 호법신장으로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라는 내용의 발원문을 봉독했다.

이날 상량식에는 불사를 담당하는 도편수와 대목장 등이 나와 상량문을 낭독하고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을 봉행했다. 상량문의 축원 글귀는 봉선사 전 주지 정수 스님이 직접 썼다. 

이번 신축불사는 무량수전 법당 82.32㎡(24.9평), 종각 9㎡(2.72평) 규모의 목조 건축으로 불사비용은 약 9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내부에는 아미타 삼존불과 한국전쟁 참전 16개국 순직 용사들의 영가 위패를 모시게 된다. 무량수전 법당과 종각은 판문점을 찾는 연간 16만 명의 내∙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한국불교를 홍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불사금은 군종교구 내에서 군종교구장 정우스님(홍법문화재단) 1억 원, 군종교구 2억 원, 군승법사와 각 군법당 불자 등이 2억 3천만 원을 모연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과 각 교구본사, 개별사찰과 단체에서도 동참해 현재 총 8억3천여만 원이 모연됐다. 낙성식은 오는 11월 중 봉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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