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더불어민주당사 앞서 세월호가족 및 백남기대책위 농성 지지 기자회견

종교인들이 8월 26일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에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 사태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고금‧법상‧도철 스님, 실천승가회 전 상임대표 퇴휴 스님을 비롯,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평화마당,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이 참석했으며,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은 뜻을 함께 했다.  
 
종교인들은 “폭염 속에서 세월호 특조위가 단식농성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다 돼가고 4.16가족협의회의 단식도 벌써 열흘이 됐건만,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에 가해진 국가폭력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은 여전히 짙은 안개 속에 있어 비통한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이러한 진상규명은 여당과 야당의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하루 빨리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하고 특검을 실시하며, 백남기 청문회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주장했다.

종교인들은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특검 실시를 위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에 있다”면서 더불어 민주당에 “전당대회를 통해 이를 분명히 인지하고,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결단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고금 스님은 “세월호 참사 28개월이 지났으며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지도 9개월이 지났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은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는 그 날까지 보장돼야 하며 백남기 농민 폭력진압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야당에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과 책임을 묻는 청문회를 만들고, 정부와 새누리당에는 진실을 밝히는 일에 참회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도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일에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실천승가회 전 상임대표 퇴휴 스님은 “기도하고 수행해야 할 사람들까지 이 같은 갈등의 한복판에 나오게 한 것은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야 할 정치인과 공직자들의 잘못”이라면서 “이번 기회로 각 정당과 청와대가 각성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정진우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는 더불어 민주당에 “전당대회를 잔치로 생각한다면 더 없는 착각”이라면서 “세월호, 백남기 가족들의 눈물과 한 앞에서 올바로 응답하는 민주당이 되지 않는다면 국민 앞의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방인성 목사(생명평화마당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선생의 폭력진압에 의한 진실규명은 정치적 거래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생명의 죽고 사는 문제, 국가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전당대회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새롭게 대한민국이 나아가는 결단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훈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협의회 진상규명 분과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장훈 분과장은 “9월 안에 특별법 개정안을 저희 앞에 가져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특조위는 끝나게 된다. 특조위에서 국회에 특검안을 직권상정해 통과시켜야 한다. 가족들과 협의체 구성을 구체적으로 상의해야 한다. 국회가 특조위 중단에 대해 정부에 공식 항의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