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화합과개혁을위한 사부대중위, 제3차 대중공사서 과거사정리분과 결과 브리핑
지난해 9월 대한불교조계종의 과거사 정리와 멸빈자 사면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한 ‘종단화합과 개혁을 위한 사부대중위원회(공동위원장 도법 스님. 조성택 고려대 교수, 이하 사부대중위)’가 과거사정리 결과를 내놨다.
사부대중위 공동위원장 조성택 교수는 8월 25일 불기 2560년 제3차 대중공사에서 ‘종단 현대사의 성찰과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불교’란 제하의 브리핑을 통해 “종단은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의 50년을 겪었다”면서 “미래의 종단은 세상의 희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브리핑은 사부대중위의 과거사정리분과의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로, 사부대중위는 지난 50년 동안 종단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불교가치의 구현을 위해 노력했고, 구조와 문화를 근대적 틀에 따라 체계화·전문화했으며, 비불교적 문제해결관행을 크게 개선시켰다고 바라봤다.
아울러 정부와의 예속적 관계를 청산하고 자주화를 확립했으며 불교의 가치와 자산, 환경을 사회화·대중화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50년 동안의 양적 성장에도 종단은 그 바탕인 불교가치의 시대적 구현에는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또 불교 가치를 시대에 맞는 언어로 정리하지 못했고, 불교 가치를 투영한 사회참여가 부족했으며, 공동체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고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종헌 종법의 낮은 완성도로 인한 문제점이 노정돼 앞으로 관련 논의들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1994년 종단개혁에 대해서는 종단 내 오랜 폐단과 문제를 해소하고자 하는 종도들의 열망을 담아내 민주주의 확산의 계기가 됐으며, 불교의 자주화 과정이었으나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불교가치 정립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근본문제를 개혁하지 못했으며 불교 자주화를 위한 물적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사부대중위는 미래사회와 미래세대를 위해 종단이 세상의 희망이 되고, 일반 시민의 귀의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비심으로 생명을 대하는 사부대중,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한 종단이 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진실과 화합이 가득하고, 진정한 연기적 공동체의 회복이 되는 종단 풍토가 조성되고, 불교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참여가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