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조계종 전법회관 대회의실서

대한불교조계종 종단화합과 개혁을 위한 사부대중위원회(공동위원장 도법 스님, 조성택 교수, 이하 사부대중위)는 8월 10일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소재 조계종 전법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과거사정리분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9월 출범한 사부대중위 과거사정리분과가 지난 역사를 성찰.정리를 위해 발표를 앞둔 ‘조계종 50년의 성찰과 과제’란 제하의 보고서 초고를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조성택 고려대 교수, 참여연대 공동대표 법인 스님,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일감 스님, 유지원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장, 정웅기 사부대중위원회 총괄처장 등은 52쪽 분량의 초고의 내용을 검토했다.
초고에서는 “오늘날 한국불교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늘의 문제가 과거 어떤 과정을 거쳐 발생했고, 그 계기가 되는 씨앗은 무엇이었는지 확인하며 미래 한국불교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성찰의 이유와 대상, 조계종 50년의 성장과 발전, 회고와 과제 등을 3장에 걸쳐 수록했다.
조계종단의 50년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서는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종단의 규모를 늘리는 데 집중돼 가치의 측면은 소홀했다”고 평하고, 생명의 안락과 행복, 공동체의 성장과 화합을 위한 8가지 성찰과제를 제시했다.
성찰 과제로는 △불교가치, 깨달음 지향에서 생명의 안락과 행복 구현으로 재설정 △한국불교의 정체성, 추상적 선언에서 구체적 상 정립과 제시 △불교교육, 추상적 지식.교리 전달과 습득 중심에서 구체적 삶에서의 실천 중심으로 전환 △종단 구조와 제도, 근대화를 넘어 불교 고유의 문화와 가치의 제도화로 노력 △종헌, 임시체계에서 정상체계로 전환 등을 들었다.
특히 종지.종풍, 권력구조와 선출방식, 멸빈제도 등 사법제도에 대해서는 “현재에도 여러 논란이 있다”며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충분한 시간과 논의를 거쳐 종헌과 종법에 종도대중의 뜻을 모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법인 스님은 이 같은 초고의 내용을 검토하며 “종단이 자본과 권력에 집중된 데 비판을 피할 수 없으며, 종단의 한계로 재가불자의 신행운동의 지체를 짚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성택 교수도 초안을 검토하며 “과거사 흐름을 잘 잡았지만, 오늘날 문제를 냉철하게 직시하는 뼈아픈 성찰이 부족하다”면서 “자본과 결탁한 종권의 문제, 권력의 부패에 대해 조금 더 냉철한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지원 운영위원장은 “종단 내외의 문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극복 대안으로 성찰 과정이 필요하다고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부대중위는 이후 기자들에게 “토론자로 참여해 달라”며 세부 검토와 수정 과정에 대한 비보도를 요청했다.
사부대중위는 이날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보고서를 수정, 오는 8월 25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리는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요약 브리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