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청 간부 공무원의 최근 ‘종교편향 발언’과 관련, 여수시 공무원노조가 해당 공무원의 징계를 여수시장에 요구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공무원노조 여수시지부(지부장 이정남)는 청내 세계박람회지원단 이모 과장에 대해 징계하도록 최근 집행부에 공문을 통해 요구했다고 5일 밝혔다. 공노조 여수시지부는 이 과장이 공무원이 지켜야 할 종교와 정치 중립 의무를 저버린 만큼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정남 지부장은 “2012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모든 종파가 참여토록 하는 것이 관계 공무원이 갖춰야 할 책무인 데도 이 과장이 이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정법수호 광주·전남불교협의회(상임대표 영조 스님)는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내고 여수시청 세계박람회지원단 이모 지원과장의 종교편향 발언에 대해 규탄했다.

정법수회 광주·전남 불교협의회는 여수시청 이모 지원과장이 지난달 10일 모 방송과 인터뷰에서 “세계박람회는 하나님의 은혜”라며 “여수세계박람회가 복음엑스포가 될 수 있도록 교회가 협력해 주길 부탁한다”는 요지로 말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불교협 측은 “여수세계박람회는 특정종교 차원에서 유치된 게 아니라 범국가적 차원에서 유치된 세계대회인데도 세계박람회 홍보관 운영책임을 맡고있는 공직자가 공공연히 종교편향 발언을 하는 것은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오현섭 여수시장도 비슷한 요지의 종교편향발언을 하여 물의를 빚은 바 있어 이 과장에 대한 징계요구가 받아들여질 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