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타 스님이 들려주는 금강산 전설] 9 - 백운대 ‘금강약수’ 전설(감로수를 처음 찾은 백운학)

내금강에서 유명한 전망대의 하나인 백운대에서 불지 동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금강약수로 부르는 샘이 있고 그 옆에는 ‘옥녀동금강수’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샘물은 예로부터 이름난 약수로서 그 맛이 얼음장같이 차면서도 단맛이 나고 향기롭다 하여 ‘감로수’라고 하였다.

이 금강약수는 먼 옛날 금강마을에 살고 있던 백운학이라는 사람이 찾아낸 것이라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속탈이 심하여 제대로 먹지 못하였고 그로인해 몸이 너무나 쇠약해져 모진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진통이 좀 멎게 되자, 낮잠이 들었다. 꿈에 한 노인을 만났는데 자기는 금강 신선이라고 하면서 금강산의 높은 벼랑 밑에 약수가 있으니, 그 물을 먹으면 속병은 물론 만병이 다 낫는다는 것이었다.

깨어보니 꿈이었다. 이상한 꿈이기도 하여 금강산 계곡 안에 좋은 약수가 있다는 것을 이미 들어왔던지라 백운학은 무작정 약수를 찾기 위하여 만폭동을 향해 떠났다. 그가 금강산 1만 2천봉을 다 돌아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맥없이 지팡이만 끌고 만폭동으로 되돌아 내려오는데 갑자기 한쪽 날개 죽지가 부러진 백학 한 마리가 가까스로 백운대를 향해 날아가는 것이었다.
 
얼마쯤 있더니, 백학은 부러진 날개 죽지를 고쳐가지고 백운대를 한 바퀴 돌더니 대공을 휠휠 날아오르고 있었다.

“거참, 신기한 일이로군”

백운학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신비한 일이었다. 그곳에 혹시 유명한 약수가 있지 않을까 싶어 그는 집으로 돌아가던 걸음을 되돌려 가지고 백운대로 향해 갔었다. 그가 백운대 밑에 이르니, 신기하게도 파란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금강신선이여. 만약 이 샘물이 신통한 약수라면 저의 속병을 고쳐주십시오.”

이렇게 말하며 그는 산신령에게 빌었다. 그리고는 그 맑은 샘물을 손으로 한 웅 큼 떠서 마셨다. 이렇게 세 번 그 물을 마셨더니 방금 전까지도 가슴을 쑤시는 것  같던 아픔이 멎고 원기가 회복되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 약수를 ‘금강약수’라고 불렀다.

금강약수는 그 후 온 나라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조 때 까지만 해도 전국각지의 사람들이 날마다 그칠 사이 없이 병을 고치려 백운대 밑의 금강약수로 찾아왔다고 한다.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회장 법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