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승불교의 탄생 = 외형적으로 볼 때 대승경전은 분명 기원전후 무렵에 역사상의 공식 무대에 등장했다. 하지만 그 내용은 모두 불설에 의거하여 이를 재해석하고, 그 진의를 되살렸다고 하는 자부 내지 자각 하에 탄생했다. 전통부파에 의한 당시까지의 불설 이해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의미에서 대승불교는 틀림없이 불교사에 있어 일종의 프로테스탄트 운동이었다. 이 책은 대승불교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고 근년의 연구 성과에 입각해 도쿄대학 대학원 사이토 아키라 교수를 비롯한 참신한 8명의 학자가 각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다루어보고 있다.
제1장은 대승불교가 초기불교 유래의 전통설 가운데 어떤 점에 주목해 재해석 혹은 재표현함으로써 성립했는가를 논한다. 제2장은 기원전후 무렵부터 서사경전으로서의 대승경전이 창출되기 시작하고, 그 후 인도와 동아시아에서 모두 대승경전이 대승교단을 만들어내게 됐다는 시점을 논한다. 제3장은 대승불교의 성립 배경에 법멸(法滅)과 수기(授記)라는 불가분의 사상이 있었음을 상세히 논한다. 제4장은 ‘역사가 만든 붓다’로서의 불전(佛傳) 속에서도, 진지한 불교도가 한층 현실감을 느낀 부분을 발전시킴으로써 대승불교가 성립했다고 하는 참신한 시점에서 고찰한다.
제5장은 고대·중세의 남아시아의 문맥에서 상좌부와 대승과의 관계를 재고한다. 제6장은 부파불교로부터 대승불교가 흥기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7장은 대승불교의 교리가 명상 체험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초기 대승경전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반주삼매경』과 초기 베단타학파의 논서인 『아가마 샤스트라』를 비교 고찰한다. 제8장은 6, 7세기 중세 초기에 불교와 바라문 교학 간에 펼쳐진 논쟁, 특히 언설의 이론을 둘러싼 논쟁을 개관함과 동시에, 그 시대 배경을 고찰한다.
본 서에 포함된 원고들은 모두 새로운 시점에서 대승불교의 탄생을 고찰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입각해 넓은 시야를 가지고 각각 독자적으로 논제를 다뤘으며, 앞으로의 연구 전망을 열어주는 귀중한 연구 성과를 제시하고 있다.
씨아이알, 270쪽, 2만 원
◆ 불멸의 길, 연종집요 = 연종(蓮宗: 정토종)법문은 어떤 중생이나 여러 생을 지내지 아니하고 일생에 염불한 공덕으로 육도윤회를 벗어나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아미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필경에는 성불하는 법문을 말한다. 다른 법문은 자기의 힘으로 도를 닦아서 온갖 번뇌를 끊어야 육도의 윤회를 면하고 성불하는 것이며 만일 조금이라도 번뇌가 남아 있으면 성불은 고사하고 육도의 윤회도 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연종법문은 자기의 염불하는 수행과 아미타 부처님의 원력으로 인하여 설혹 임종할 때에 번뇌를 다 끊지 못하였더라도 대혹왕생(帶惑往生) 즉 미혹을 띤 채 왕생하여 성불하게 되는 것이니, 다른 법문에 비하여 알기 쉽고 행하기 쉽고 닦기 쉽고 성불하기 쉬운 절묘한 법문이다.
저자 홍인표(1880~1964) 거사는 동경제대를 수학하고 일제강점기에 잠시 정읍 군수를 역임할 정도로 이(理)와 사(事)를 겸비한 염불행자였다. 근대의 대율사 자운 스님과 서로 존경하며 깊은 교류를 했고, 1960년대 초 지금의 서울 삼청동 보국사에서 염불왕생에 바탕을 둔 ‘대동염불회’를 결성했다. <연종집요> 초판은 그때 발간됐고, 이번에 56년 만에 서점 유통용으로 정식 출간된 것이다. 당시 대동염불회는 만일염불회의 전통을 계승하여 대단한 신심과 원력으로 염불결사를 한 신행단체였다.
비움과소통, 256쪽, 1만2000원
◆ 금강경 강의 = 저자 본원 스님은 금강경 독송정진을 오래 해왔다. 주석하고 있는 경주 성불사는 금강경독송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몇 년 전엔 금강경 강의 내용을 정리해 <우리말 금강경>과 <한문 원문 금강경>을 편집 출간하기도 했다. 스님은 여건 상 법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불자들을 위해 한 달에 두 번씩 강의 내용을 정리해 스마트폰으로 전했다. 이 책은 그 내용을 묶어 펴낸 것이다.
<고려대장경 판본>을 저본으로 해 무착보살의 <반야론>, 덕청 선사의 <금강반야경 결의>, 지욱 대사의 <금강경 파공론>, 중봉 선사의 <금강경 약의>, 무비 스님 역해 <금강경 오가해>를 해설의 중심으로 삼았다.
부다가야, 308쪽, 2만2000원